3일 당헌 개정 완료…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준비 착수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천을 위한 당헌 개정 전(全)당원 투표를 실시한 결과, 찬성표가 87%에 육박했다고 2일 밝혔다. 민주당을 이를 토대로 당헌을 개정하고 내년 보선 공천 준비 작업에 돌입할 전망이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총 21만1804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투표율은 26.355%다. 이 중 찬성은 86.64%이고, 반대는 13.36%"라며 "압도적인 찬성율은 재보선에서 공천해야 한다는 전당원의 의지 표출"이라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31일부터 1일까지 권리당원 및 대의원을 상대로 당헌 개정과 관련 전당원 투표를 진행했다.
현재 민주당 당헌에는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직위를 상실해 보궐선거를 실시할 경우 공천을 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때문에 민주당은 해당 당헌에 '전당원 투표로 달리 정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을 넣는 개정안에 대한 찬반 여부를 당원들에게 물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최고위에서 "많은 당원들이 당헌 개정에 뜻을 모아줬다"며 "이후 절차도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했다.
이어 보궐선거 공천 방침에 대해선 거듭 사과했다. 이 대표는 "당원들의 뜻이 모아졌다고 해서 시장 공백을 초래하고 보궐선거를 치르게 한 저희 잘못이 면해지는 건 아니다"라며 "서울·부산시민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 피해 여성께도 거듭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사과가 진정성 갖기 위해선 실천이 따라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윤리감찰단 가동과 윤리신고센터, 젠더폭력신고상담센터 운영, 성인지 교육 강화 등 재발방지 대책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보궐선거 후보를 내려고 하는 것은 유권자 선택권을 존중해 드리는 것이 공당의 책임있는 자세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이제 우리 당은 철저한 검증과 공정한 경선 등으로 가장 도덕적이고 유능한 후보를 찾아 유권자 앞에 세울 것이다. 그래서 시민들이 후보를 자유롭게 선택하고 그 결과를 보람있게 여기도록 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2일 당무위원회, 3일 중앙위원회를 개최해 당헌 개정안을 의결할 계획이다.
최 수석대변인은 "오늘 오전 최고위원회의 결과 당무위원회 부의안건을 처리하는 등 당헌 개정에 바로 착수한다. 3일 중앙위원회를 개최해 당헌 개정을 완료할 예정"이라며 "당헌 개정이 완료되면 빠른 시간 안에 공직후보자 검증위원회와 선거기획단의 구성 등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착수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당헌 개정안 의결을 마무리한 뒤 내년 보선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국민의힘 등 야당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부각하고, 당헌 개정을 비난하는 등 맹폭을 퍼붓고 있어 경선 띄우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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