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운전자론, 한반도 운명의 주인은 남과 북이라고 했던 객기는 어디갔나"
[더팩트ㅣ통일부=박재우 기자] 북한이 최근 서훈 국가안보실장의 방미를 강도높게 비난했다. 특히 우리 정부가 미국을 '상전'이라고 생각하면서 비위를 맞추느라 정신이 없었다고 꼬집었다.
29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동서남북도 모르고 돌아치다가는 한 치의 앞길도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얼마 전 남조선의 청와대 국가안보실 실장이란 자가 비밀리에 미국을 행각해 구접스럽게 놀아댔다"며 이같이 밝혔다.
통신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오브라이언, 미 국무장관 폼페이오 등을 연이어 만나 최근 삐걱거리는 한미동맹 불화설로 심기가 불편해진 상전의 비위를 맞추느라 별의별 노죽(아첨)을 다 부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특히 어느 한 기자회견이라는 데서는 '남북관계는 단순히 남북만의 관계라고 할 수 없다', '남북관계는 미국 등 주변국들과 서로 의논하고 협의해서 풀어야 할 문제'라는 얼빠진 나발까지 늘어놨다"며 "도대체 제정신 있는 소리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서 실장의 발언을 언급하며 비꼬았다.
그러면서 "북남관계는 말 그대로 북과 남 사이에 풀어야 할 우리 민족 내부 문제로서 외세에 빌붙거나 다른 나라 그 누구와 논의하고 도움을 받아야 할 문제가 아니"라면서 서 실장의 발언이 "6·15공동선언과 그 실천 강령인 10·4선언,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에 대한 남조선 당국의 공공연한 부정이고 배신이며 노골적인 우롱"이라고 주장했다.
또 "한때 그 무슨 운전자론이요, 조선반도 운명의 주인은 남과 북이라고 했던 객기는 온데간데없고 상전의 버림을 받을까봐 굽실거리는 그 모양새는 차마 눈뜨고 보아주기 민망스러울 정도"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외교안보관계를 주관한다는 안보실장의 사고와 처신이 이 정도이니 미국으로부터 무시와 냉대, 수치와 망신을 당하고 행각 도중에 쫓겨온 모양새를 연출한 것도 별로 이상할 것은 없다"라고 서욱 국방장관이 방미 당시 미국으로부터 양국 국방장관의 기자회견 취소 통보를 받은 것을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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