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와무라 "한·중 양국 비판 받아들이겠다"
[더팩트|문혜현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8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의 측근인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일한의원연맹 간사장과 비공개 면담을 갖고 양국 관계 현안을 논의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가와무라 간사장과 40분 가량 면담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한일 현안에 대해 당국 간 적극적으로 협의하자, 서로 지혜를 짜내자는 데에는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혔다.
이날 비공개 면담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따른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결정 등으로 불거진 양국 갈등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의지를 확인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대표는 스가 총리가 지난 17일 일본 제국주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보낸 것에 대해선 가와무라 간사장에게 유감을 표명했다.
가와무라 간사장은 이에 "한국과 중국의 비판은 잘 알지만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부터 이어온 관례"라며 "스가 총리도 관방장관 시절엔 안 갔지만, 총리가 되니 전임 총리가 한 것을 계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양국의 비판은 받아들이겠다"고 했다고 이 대표는 전했다.
이 대표는 또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결선에 진출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에 대한 일본 정부의 지지를 요청했다.
그러자 가와무라 간사장은 "아직 일본 정부가 어떻게 할지 결정되지 않았다"며 "이 대표로부터 그런 요청이 있었다는 것을 접수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면담에는 최근 한일의원연맹 회장으로 선출된 민주당 김진표 의원이 동석했다. 이번 면담은 17∼19일 사흘 일정으로 방한한 가와무라 간사장이 요청해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대표적인 지일파 정치인으로 국무총리 재임 중인 지난해 10월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식 참석을 계기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와 회담을 하는 등 양국 관계에서 역할을 해왔다. 또 가와무라 간사장과도 개인적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와무라 간사장은 지한파 인사로, 스가 총리의 측근이면서 원로그룹에 속한다.
한편 한일 의원연맹 회장인 김진표 의원과 새 지도부는 내달 12~14일 도쿄를 방문한다. 김 의원은 "한일 의원연맹이 셔틀 외교를 부활해 미래지향적 한일 양국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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