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애민정신·만물 조화·상생 세계관 깃들어 있어"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9일 "한글날이 더불어 사는 세상을 향한 ‘한글의 꿈’을 세계인과 함께 나누는 날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제574돌 한글날을 맞아 SNS에 '한글에 깃든 더불어 사는 세상의 꿈'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한글에는 세종대왕의 애민정신과 함께 만물의 공존과 조화, 상생의 세계관이 깃들어 있다"며 이같이 썼다.
문 대통령은 "세종대왕은 나라의 근본인 백성을 사랑했고, 백성 스스로 깨치는 힘을 믿었다"라며 "누구나 자신의 말과 뜻을 글로 실어 펴는 데 어려움이 없는 세상을 치열하게 궁리했고, 마침내 한글을 만드셨다"고 적었다.
이어 "그래서 한글은 창제자와 창제 시기와 창제 동기와 창제 원리가 확인되는 유일한 문자"라면서 "오늘 우리에게 모국어를 남겨준 선조들의 마음을 되새기며, 국민과 함께 574돌 한글날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를 우리답게 하고, 서로를 연결하며 더 큰 힘을 발휘하게 하는 바탕에도 한글이 있었다. 일제 강점기에는 한글을 지키는 그 자체가 독립운동이었다"고 썼다. 또 "우리는 한글을 익혀 기적 같은 경제성장과 민주화의 길을 열었고, 문화를 일궈 세계 속으로 나아갔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K-팝과 드라마, 영화, 웹툰을 접하며 우리 문화에 매력을 느낀 많은 세계인이 한글을 통해 한국을 더 깊이 알아가고, 만남과 소통의 길에서 우리와 세계는 함께 성장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길거리에서 만난 아시아 나라의 어린이들이 간단한 우리말 인사를 앞다투어 하는 모습을 보면서, 또 K-팝 공연 때 세계의 젊은이들이 우리말로 떼창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뭉클해진다"고 썼다.
문 대통령은 "언어는 생각의 집을 짓고, 만남의 뜰을 가꾸게 한다"면서 "우리 스스로 우리 말과 글을 더욱 사랑할 수 있도록 정부부터 행정에서 쉬운 우리말을 쓰기 위해 노력하겠다. 법률 속의 일본식 용어, 어려운 한자 용어를 쉬운 우리 용어로 바꾸는 작업도 꾸준히 해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글날은 한때 ‘공휴일이 많아서 경제가 어렵다’는 이유로 공휴일이 아닌 기념일로 격하된 적도 있었으나 국민의 힘으로 다시 5대 국경일의 하나로 승격됐다"며 "우리가 한글날을 소중히 여겨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라고 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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