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이후 최고위급 외교인사…'체류 비공개' 놓고 정치권 공방 예상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2018년 11월 귀임을 앞두고 돌연 잠적했던 북한 조성길 전 주이탈리아 대사대리가 지난해 7월 한국에 입국해 당국 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6일 알려졌다. 황장엽 전 노동당 국제 비서 이후 북한 고위층 인사의 한국행으로, 서해상 공무원 피격 사망 사건 이후 남북관계에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 정보위원회 야당 간사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조 전 대사대리가 지난해 7월 한국에 입국해 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다만 국가정보원과 통일부 등 당국은 "신변 보호 등의 이유로 구체적인 사실을 확인해주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국정원은 지난해 8월 국회 보고에서도 조 전 대사대리가 제3국에서 보호받고 있다며 국체적인 거취에 대해 침묵했다.
조 전 대사대리는 2018년 11월 망명 요청 당시 서방행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져 그동안 이탈리아 등 외국 정부의 신변 보호를 받으며 미국과 영국 등 제3국으로 망명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있었다.
조 전 대사대리가 한국행을 택한 것은 앞서 망명한 전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직 출신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영향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태 의원은 지난해 1월 자신의 블로그에서 조 전 대사대리를 '친구'라 칭하며 공개적으로 한국행을 권유했다.
조 전 대사대리는 1993년 황장엽 전 노동당 국제 비서 이후 최고위급이자 2011년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후 첫 북한 대사급 외교관 인사로 알려졌다. 때문에 지난달 말 서해에서 실종 공무원이 북한 측에 피격돼 사망한 사건 이후 경색된 남북관계에 또 한차례 파장이 예상된다. 당국이 조 전 대사대리 국내 체류를 공개하지 않은 것을 두고도 정치권 공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