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힘 실어…경제 관련 성과도 강조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5일 보수단체의 개천절 집회를 막기 위해 경찰이 '차벽'을 쌓은 것과 관련해 "우려가 컸던 개천절 불법 집회가 코로나 재확산을 유발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대비해 빈틈없이 차단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경찰도 방역에 구멍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 시민들께서도 적지 않은 교통 불편을 감소하며 협조해주셨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야권의 맹공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정부 때 버스 차벽을 두고 '명박산성'이라고 불린 것을 소환해 이번에는 '재인산성'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경찰의 조치에 힘을 실어주면서 경찰은 한글날인 9일에도 차벽을 재설치할 것으로 보인다. 보수단체들은 한글날 집회와 기자회견 등을 예고한 상황이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추석 연휴 기간 국민이 고향 방문과 여행을 자제해줬다면서 "다행스럽게 연휴 내내 국내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로 유지되었고 감소 추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연휴 기간 경제에 관한 좋은 소식도 있었다"라며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1위를 기록했고, 9월 수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7.7% 증가해 코로나로 인한 수출 감소 이후 7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서고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알렸다.
이어 "우리의 방역이 세계의 모범으로 평가받는 이유는 경제에서도 이처럼 선방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 같은 긍정적인 결과들은 모두 국민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이다. 거듭 국민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다만 "연휴 동안 이동한 총인원 수가 3100만 명에 달한다"며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시각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주말까지는 특별방역기간이 이어지고, 추석 연휴로 인한 코로나의 확산을 최소화시켜야 하는 기간"이라며 "어렵고 불편하더라도 힘을 모아 확실한 진정세를 이뤄내야만 지난 2개월 동안의 코로나 재확산 위기 국면을 벗어나 서서히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민생과 경제 회복의 속도도 여기에 달려 있다"라면서 "K-방역의 성과 덕분에 경제에서도 선방하고 있다고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오랫동안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을 생각하면 매우 가슴이 아프다"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4차 추경에 이르기까지 적극적인 경기 대책을 펴오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정부는 더욱 노력을 기울여 방역에서 확실한 성과를 만들고, 민생과 경제를 조속히 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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