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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기획] '수감' 이명박·박근혜, '강남' 사저 값은? <상>

  • 정치 | 2020-10-04 00:00
수감 생활을 하고 있는 이명박(왼쪽)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은 서울 '강남권'에 자택을 두고 있다. /배정한 기자·이동률 기자
수감 생활을 하고 있는 이명박(왼쪽)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은 서울 '강남권'에 자택을 두고 있다. /배정한 기자·이동률 기자

MB 사저 100억 원대…박근혜 사저 10억 중반대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문재인 정부는 2017년 출범 이후 23차례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서울과 수도권 등 주택시장을 안정화하기 위해 정부가 적극 개입하고 있다. 현 정부 최대 과제는 '부동산' 문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유다.

지난 여름,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두고 워낙 논란이 크게 일었던 만큼 이번 추석 연휴 때도 부동산 문제가 대화 주제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더구나 부동산은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분야라는 점에서 사람들의 관심도가 높다.

실제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한 뒤 사저로 사용할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사저 부지(2630.5㎡)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을 때도 많은 관심을 끌었다. 매입가는 10억6401만 원으로, 문 대통령 사비로 전액 충당한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일단 대통령을 하는 동안 전력을 다하고, 대통령 임기가 끝나면 그냥 잊힌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최초로 고향으로 돌아갔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같은 계획이다. 역대 대통령들 사저는 모두 '서울'에 있는 것과 대조된다.

대통령 사저는 역사적 상징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세기가 넘는 사저부터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주택도 있다. 물론 사저는 개인 보금자리이다. 이제는 사람들의 관심사에서 거리가 멀어진 역대 대통령들의 사저 값은 얼마일까. <더팩트>는 개별공시지가 기준으로 서울에 거주지를 둔 역대 대통령(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이명박·박근혜)의 집값을 살펴봤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7년 서울 구치소에 수감되기 직전 28억 원에 사들인 서울 서초구 내곡동 사저. /남윤호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7년 서울 구치소에 수감되기 직전 28억 원에 사들인 서울 서초구 내곡동 사저. /남윤호 기자

◆ '파면' 박근혜 내곡동 사저 개별공시가격 '14.6억'

'국정농단' 사태로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직을 파면당한 박근혜(68) 전 대통령은 2017년 4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을 67억 5000만 원에 팔았다. 삼성동 사저는 그가 20여 년이 넘도록 살았던 까닭에 널리 알려졌다.

1990년 7월 10억여 원에 산 삼성동 사저는 등기부등본상 대지면적 487㎡(147.6평)에 건물 연면적 317.35㎡(96.17평) 규모로, 지하 1층(48.86㎡)·지상 2층(1층 160.26㎡, 2층 108.23㎡) 단독주택이다.

새 거처는 서울 서초구 내곡동 단독주택이다. 내곡동 사저는 지상 2층, 지하 1층 구조로, 서양식 건축 양식이 특징이다. 대지 면적 406㎡(122.8평)에 건물 규모는 544.04㎡(164.5평)이다. 특히 이명박 전 대통령이 사들였던 내곡동 사저 부지와 가까워 당시 화제가 됐다.

서울 부동산정보조회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 기준 내곡동 사저의 개별주택공시가격은 14억 6400만 원이다. 28억 원에 사들였던 금액과 큰 차이가 있다. 시세(실거래가)는 최소 두 배 정도 차이가 난다는 게 부동산업자의 설명이다.

내곡동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는 지난달 29일 <더팩트>와 통화에서 "박 전 대통령 주택과 비슷한 위치에 있고, 총면적이 같은 주택이 최근 27억 원에 팔렸다"라며 "교통이 좋고 쾌적한 곳이어서 매물이 나오면 인기가 많다"고 귀띔했다. 평당 약 2200만 원 수준이다.

그는 지난 7월 국정 농단 및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사건으로 파기 환송심에서 총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파기환송심 판결에 불복한 검찰의 재상고 결과에 따라 형이 확정되면 '기결수'가 된다. 40개월이 넘도록 수감생활을 이어감에 따라 내곡동 사저는 사실상 '빈 집' 상태다.

서울 부동산정보조회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1일 기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저 개별주택가격은 101억6000만 원이다. /이새롬 기자
서울 부동산정보조회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1일 기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저 개별주택가격은 101억6000만 원이다. /이새롬 기자

◆ '금땅 강남'…MB 논현동 사저 개별공시가 '100억'

이명박(79) 전 대통령의 사저는 박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강남권'에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취임 전에 살았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을 재건축했다. 1980년대 지어진 자택이 낡았고 경호와 보안이 취약하다는 이유로 집을 헐고 연면적 661㎡(200평) 규모의 3층 건물로 증축했다.

애초 이 전 대통령은 2011년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 새 사저 용으로 2605㎡(약 788평)규모의 부지를 사들였다. 하지만 아들 시형 씨 명의로 땅을 매입해 부동산 실명제 위반과 편법 증여 의혹 등이 제기됐고, 결국 내곡동 사저 마련 계획은 백지화됐다.

이 전 대통령 자택 개별주택공시가격은 같은 기준 101억 6000만 원이다. 논현동은 서울 중에서도 땅값과 건물가가 비싼 것으로 유명하다. 이 전 대통령 사저 개별주택공시가는 매년 상승하고 있다. △2015년 51억 5000만 원 △2016년 54억 2000만 원 △2017년 57억 3000만 원 △2018년 62억 6000만 원 △2019년 97억 1000만 원이었다. 개별공시가격이 5년 전보다 약 두배 정도 올랐다.

이 전 대통령은 현재 수감된 상태다. 서울고등법원은 지난 2월 자동차 부품 업체 다스(DAS) 비자금 의혹과 삼성 뇌물 혐의로 기소된 이 전 대통령에게 징역 17년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횡령과 뇌물 혐의액을 추가로 인정하며 1심보자 2년 무거운 형량을 선고했다. 이에 불복한 이 전 대통령은 상고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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