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사태' 이상직 의원도 징계수위 셀 듯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이낙연 대표 체제 더불어민주당에 '칼바람'이 불고 있다. 민주당은 18일 부동산 투기와 재산신고 누락 의혹을 받는 김홍걸 의원(비례대표)을 제명했다. 이스타항공의 임금 체불과 무더기 해고 사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는 이상직 의원 징계 수위에도 이목이 쏠린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최근 신설한 당 윤리감찰단 요청에 따라 이날 제10차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논의한 결과, 최고위원 만장일치로 김 의원을 당에서 제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 수석대변인은 "윤리감찰단장 최기상 의원이 김 의원에 대한 비상징계(제명)를 (이낙연) 당대표에 요청했다"며 "윤리감찰단이 김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신고 등) 등에 대한 조사를 개시했으나 김 의원은 감찰 업무에 성실히 협조할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당의 (1주택 보유) 부동산 정책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 부동산 과다 보유 등으로 당 품위를 훼손했다"며 윤리감찰단의 김 의원 제명 요청 사유를 덧붙였다.
앞서 김 의원은 아파트 분양권을 포함해 사실상 강남권 주택 4채를 보유해 논란이 되자 강남구 아파트를 팔겠다고 해명했지만 이를 아들에게 증여해 비판을 받았다. 또 4·15총선 재산 신고 과정에서 아파트 1채 분양권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하지 않아 고의 재산 누락 의혹을 받고 있다.
이처럼 신속한 결정을 내린 것은 김 의원의 불성실한 태도가 배경인 것으로 보인다. 최 수석대변인은 "(윤리감찰단이) 조사를 개시해 소명이나 본인 주관을 들어보려 했으나 (김 의원이) 성실히 응할 의사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신중함을 중시해오던 기존과 달리 이 대표의 신속한 결정도 한몫했다. 민주당 당규(당규 제7호 및 제32조 규정)상 당대표는 중대하고 현저한 징계사유가 있거나 그 처리를 긴급히 하지 않으면 당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인정할 때 최고위원회의 의결로 의원을 징계처분할 수 있다.
이는 김 의원 논란에 따른 여론 악화를 최대한 막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 당 내부에서조차 이미 김 의원 제명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었던 김한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가장 곤혹스러운 일은 김 대통령과 (부인인) 이희호 여사를 존경하고 따르던 많은 분의 실망과 원망이다. 기다리면 피할 수 있는 소나기가 아니다"라며 김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의 셋째 아들이다.
김 의원과 함께 윤리감찰단 1호 조사 대상으로 지목된 이상직 의원(전북 전주을) 제명 여부도 조만간 판가름 날 예정이다. 이 의원은 자신이 창업한 이스타항공 임금 체불과 600여 명 무더기 해고 사태에 대한 책임론에 휩싸였다. 이스타항공이 임직원 대상으로 여당 의원들에게 후원금을 내라고 지시했다는 의혹도 일각에서 불거지고 있다.
최 수석대변인은 "이 의원(건)은 윤리감찰단이 조사를 진행 중이고, 결과는 나오는 대로 보고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스타항공 사태에 대해 "내가 깊이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게 아니고, 창업자로서 굉장히 안타까움을 갖고 있다"며 "지분을 헌납했기 때문에 더 이상 할 것은 없다"고 책임론에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정의당(조혜민 대변인 논평)은 "대량 해고 사태의 핵심 책임자가 이스타항공 매각으로 인한 지분 이익만 얻고 뒤에 숨을 생각만 하는 셈"이라며 민주당에도 "윤리감찰단 회부에 그칠 것이 아니라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과 이스타항공 정상화를 위한 해법을 제시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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