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농가 장남 스가, 고교 졸업 후 막노동 한 흙수저 출신
[더팩트ㅣ박재우 기자]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14일 중·참의원 양원 총회에서 자민당 총재로 당선돼 16일 일본 총리로 지명된다. 새롭게 선출된 차기 총리가 한일관계에 미칠 영향이 크기 때문에 국내에도 스가 장관 개인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그가 어떤 인물인지 일본 정부의 대변인격인 '관방장관'이란 사실 외에 국내에선 잘 알려진 바는 없다.
앞서, 선거는 이날 중·참의원 양원 총회에서 양원 의장을 제외한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394명)과 전국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지부연합회(지구당) 대표 당원들(47×3=141명)이 한 표씩 행사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총재 선거 결과는 스가 장관은 377표,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은 68표,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은 89표로 모두 스가 장관에 비해 역부족이었다.
스가 장관은 세습 정치인이 일반적인 일본 정치인들과 다른 '흙수저 출신'으로 꼽힌다. 그는 아키타 현의 평범한 딸기 농가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는 딸기 농가의 장남으로서 가업을 이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고등학교 졸업 후 도쿄로 상경했다. 아무런 연고 없이 막노동을 하다 호세이대 법학부에 뒤늦게 입학해 학업을 마치게 됐다.
1975년 가나가와현의 오코노기 히코사부로 중의원의비서로 활동하며 정치활동을 시작했다. 그 이후 1987년 요코하마 시의원에 당선돼 처음으로 직업정치인이 됐다. 1996년엔 자민당의 공천을 받아 47세 나이로 가나가와현 중의원에 당선됐다. 이후 이 지역구에서만 8선을 했다.
아베 총리가 1차 집권 당시 건강상의 문제로 사퇴하고 우울해 하자 재기를 할 수 있다면서 위로하면서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아베가 다시 자민당 총재로 복귀하자 아베 총리의 신임이 두텁던 스가는 관방장관을 하면서 7년동안 그 자리를 지켰다.
스가는 관방장관으로서 지난해 4월 일본의 새로운 연호인 '레이와(令和)'를 직접 발표해 국민들에겐 '레이와 아저씨(레이와 오지상)'로 유명하다.
8일 자민당 본부에서 개최된 총재선거 연설회에서 스가 관방장관은 "딸기 농가의 장남으로 태어나 50년 전의 갓 상경했던 때에는 자민당 총재거선에 입후보해서 여러분들이 지켜보는 이 자리에서 연설을 할줄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면서 "나같이 보통사람이어도 노력하면 총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국민 앞에 증명해 보이는 일이야말로 일본의 민주주의의 산 증거"라고 강조했다.
한편, 스가 장관은 아베 정권을 계승할 것이라는 일본 언론 보도들이 나와 한일관계 개선을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그는 강제 징용 문제에 대해 "이미 해결 된 일"이라고 언급한 바 있고,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강제 동원 증거가 없다"고 발언한 바 있다.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