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공감 능력 제로"…카투사 커뮤니티 "우상호 사과하라"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4선, 서울 서대문구갑)이 9일 카투사로 복무했던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관련 논란에 대해 "카투사(KATUSA·미군에 배속된 한국군) 자체가 편한 군대라 논란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라고 주장해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비판에 휩싸였다.
우 의원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카투사는 육군처럼 훈련하지 않는다. 그 자체가 편한 보직이라 어디에 있든 다 똑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카투사에서 휴가를 갔냐 안 갔냐, 보직을 이동하느냐 안 하느냐는 아무 의미가 없는 얘기"라고 했다.
이어 "유력한 자제의 아들이 가령 국방부에 근무하고 백이 없는 사람이 전방에서 근무했다면 분노가 확 일겠지만, 카투사는 시험을 쳐서 들어간 것이고 근무 환경이 어디든 비슷하기 때문에 몇백만 명의 현역 출신들이 분노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사안의 본질은 아들에게 특혜를 준 것이냐 아니냐였는데 이미 확인이 돼 끝난 사안"이라며 "대응하거나 개입할 가치가 없다"고 덧붙였다.
여권은 추 장관 아들이 한국군이 아닌 미국군 규정을 적용하는 카투사에서 군 복무했음을 고려하면 야당이 주장하는 것처럼 군 휴가에서 특혜를 받은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접한 야당은 우 의원이 카투사를 비하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황규환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민주당 의원들이 점입가경의 추미애 장관 아들 의혹에 대해서도 여전히 본질은 인식조차 하지 못한 채, 국민 마음에 불 지르는 발언들만 쏟아내고 있다"며 "도대체 공감 능력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황 부대변인은 "우 의원의 말대로 이 사안의 본질은 특혜 여부"라며 "대한민국 국민에게 부여되는 국방의 의무를 수행함에 있어서 권력자의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공정을 훼손하고, 정의를 짓밟아도 되는가의 문제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모두가 176석 거대여당의 오만과 독선에 빠져 '왜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는가'는 생각지 않은 채 오로지 내 편을 감싸보려는 무책임한 행태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상에서도 우 의원 발언이 확산하고 있다. 실제 카투사 장병들이 운영하는 '디시인사이드' 카투사 갤러리에는 우 의원의 사과를 요청하는 성명서가 올라왔다.
카투사 갤러리 일동은 우 의원을 향해 "카투사에서 국방의 의무를 수행 중인 수많은 장병과 수십만 예비역 카투사들의 명예와 위신을 깎아내렸다"라며 "카투사 내에서도 업무강도는 제각각이고, 육군 일부 부대보다 힘들게 군 생활하는 경우도 존재한다"고 했다.
이어 "카투사에 복무하는 장병들 또한 대한민국의 국군 장병이자, 누군가의 소중한 아들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우 의원은 오늘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 해달라"고 요구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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