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 있는 협치' 약속…"여야 공동 입법하자"
[더팩트|문혜현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7일 '우분투(ubuntu) : 당신이 있어 내가 있다' 정신을 언급하며 "사실상 중단된 여·야·정 정례 대화를 다시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국난을 헤쳐나가는 동안에라도 정쟁을 중단하고 통합의 정치를 실천하자"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코로나 위기 극복과 대한민국의 지향에 대한 최소한의 정치적 합의를 이루자"며 '21세기 새로운 전진을 향한 대합의', '여야 공동 입법' 등을 제안했다. 공동 입법 의제로는 △감염병 전문병원 확충 △벤처기업 지원 △여성 안전 경제민주화 실현 △청년의 정치참여 확대 △재생에너지 확대 등 공통공약과 공통 정강정책을 꼽았다.
이 대표는 "정치에서 경쟁은 피할 수 없다. 그러나 경쟁도 정치싸움을 넘어 정책경쟁과 협치로 발전시킬 수 있다"며 "정책협치를 통해 정무협치로 확대해 갈 수 있다. 그렇게 할 것을 여야에 호소한다"고 '원칙 있는 협치'를 약속했다.
이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의 원인을 8·15 광화문 집회로 지목하기도 했다. 그는 "방역의 공든 탑에 흠이 생겼다. 8·15 광화문 집회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됐다"며 "요즘 확진자 증가세는 조금 꺾였다. 그러나 방심할 수 없다"며 "방역을 조롱하고 거부하는 세력이 있다. 광복절에 이어 개천절에도 비슷한 집회를 열려는 세력이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의 생명보다 우선하는 것은 없다.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불법행동은 이유가 무엇이든 용납될 수 없다"며 "법에 따라 응징하고 차단해야 한다"며 "우리는 코로나 전쟁에서도 이길 거다. 국민 여러분과 함께 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한 4차 추경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고통을 더 크게 겪으시는 국민을 먼저 도와드려야 한다. 그것이 연대고, 공정을 실현하는 길"이라며"동시에 어느 국민도 부당한 불이익을 당하시지 않도록 해야 한다. 사각지대가 없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관점으로 정부는 올해 네 번째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하고 있다"며 "국회에 곧 제출될 추경안의 조속한 처리를 여야 의원님들께 부탁드린다. 추경 심의 과정에서 의원님들의 합리적 의견은 기꺼이 수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이 대표는 △감염병 전문병원 권역별 설치 및 공공의료체계 강화 △생명안전기본법·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전국민고용보험 시행 △한국판 뉴딜 △성 평등 △균형발전 등을 국정 주요 과제로 꼽았다.
그는 또한 '혁신'을 강조하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는 권력기관 개혁의 핵심"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법에 따라 공수처가 설치되고 가동되길 바란다"며 "국회에서 통과된 법을 내가 찬성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키지 않는다면, 그것은 의회민주주의의 자기부정이 된다. 그것은 만장일치로 통과된 법만 지키면 된다는 위험한 신호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이 대표는 아프리카 반투족의 말 '우분투'를 인용해 코로나19 방역과 정치권의 연대와 협력을 당부했다. 그는 "그런 연대와 협력으로 우리는 지금의 국난도 극복할 것"이라며 "코로나 이후 시대도 성공적으로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 대표는 여야와 정부, 시민사회와 경제단체가 함께하는 '평화통일 연석회의' 가동 등을 제안하면서 "우선은 코로나 전쟁에서 승리하고, 국민의 삶을 지키겠다. 그 일에 여야가 국민과 합심해 진력하도록 앞장서겠다"고 일성했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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