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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다"는 文대통령에 간호사들 "있는 의료인부터 지켜야"

  • 정치 | 2020-09-02 16:23
간호사들은 2일 문재인 대통령의 감사 표시에
간호사들은 2일 문재인 대통령의 감사 표시에 "노고를 알아주심에 감사하다"면서도 "의료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면 현재 있는 의료인력부터 확실히 지켜달라"라고 호소했다.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쿨링조끼를 착용한 모습. /이동률 기자

"간호사들 어려움 줄이는 방법, 간호대 증원·지역간호사제가 아니다"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간호사들이 의료계 파업에 따른 노고에 문재인 대통령이 감사를 표한 것을 두고 "의료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면 현재 있는 의료인력부터 확실히 지켜달라"고 불편함을 드러냈다.

젊은간호사회는 2일 SNS에 "간호사 노고를 알아주심에 감사하다"는 짧을 글을 시작하며 이같이 밝혔다.

젊은간호사회는 "열악한 근무, 가중된 근무환경, 감정노동이 의사들의 집단행동으로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다"라며 "게다가 간호사들의 어려움을 줄이는 방법은 간호대 증원, 지역간호사제가 아니다. 간호협회가 아닌 진짜 간호사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주장했다.

젊은간호사회는 문 대통령의 위로에는 감사를 표했지만, 간호 인력 충원 등과 관련해서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2일 젊은간호사회가 문재인 대통령의 감가 표시에 올린 SNS 게시글. /젊은간호사회 SNS 갈무리
2일 젊은간호사회가 문재인 대통령의 감가 표시에 올린 SNS 게시글. /젊은간호사회 SNS 갈무리

앞서 문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전공의 등 의사들이 떠난 의료현장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간호사분들을 위로하며 그 헌신과 노고에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드린다"며 "코로나19와 장시간 사투를 벌이며 힘들고 어려울 텐데, 장기간 파업하는 의사들의 짐까지 떠맡아야 하는 상황이니 얼마나 힘들고 어려우시겠습니까?"라고 위로했다.

그러면서 "열악한 근무환경과 가중된 업무 부담, 감정노동까지 시달려야 하는 간호사분들을 생각하니 매우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 "지난 폭염 시기, 옥외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벗지 못하는 의료진들이 쓰러지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국민들의 마음을 울렸다. 의료진이라고 표현되었지만 대부분이 간호사들이었다는 사실을 국민들은 잘 알고 있다"며 파업 중인 의사들을 겨냥했다.

이어 "간호 인력 확충, 근무환경 개선, 처우 개선 등 정부는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 코로나19 방역의 최일선에 있는 공공병원의 간호 인력을 증원하는 등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신속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온라인에서는 문 대통령의 페이스북 글과 관련해 의사와 간호사의 싸움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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