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당일 통화…"건강상 문제인 줄 알았다"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고 박원순 시장의 빈소를 찾은 정세균 국무총리가 "매우 안타깝다"며 애도를 표했다.
정 총리는 10일 오후 6시 18분께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등과 함께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박 시장의 빈소를 찾았다.
약 25분 후 장례식장을 나온 정 총리는 "서울시민을 위해서 할 일이 많으신 분인데 매우 안타깝다"며 심경을 밝혔다.
일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정 총리는 박 시장이 실종된 9일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박 시장은 이날 정 총리와 오찬한 뒤 오후에 김사열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과 지역균형발전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박 시장은 일정을 모두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10시 40분 일정을 모두 취소한다는 공지를 기자단에 전달했다.
취재진이 '당시 통화에서 어떤 말씀을 했냐'고 묻자 "별말씀 없었다. (박 시장이) '약속을 지킬 수가 없어 유감이다'라고 했다"고 대답했다. 정 총리는 "건강상의 문제인 것으로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 외 다른 고민은 없었냐'는 질문에는 "전혀 이야기 없었다"고 답했다. 이에 취재진이 '평소랑은 다른 느낌 없었냐'고 묻자 정 총리는 "별로 그렇게 못 느꼈다"고 했다.
박 시장은 전날(9일) 오전 10시 44분께 등산복과 배낭 차림으로 종로구 가회동 관사를 나왔다. 오전 10시 53분 종로구 명륜동 와룡공원 인근 CCTV에서 마지막으로 포착됐다.
박 시장의 딸이 이날 오후 5시 17분께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실종된 지 약 7시간 만인 이날 오전 0시 1분께 삼청각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장례식은 서울시민장으로 5일 동안 치러지며 발인은 13일이다. 서울시는 조문을 원하는 일반 시민과 시 직원을 위해 시청 청사 앞에 분향소를 설치했다. 시민 조문은 11일 오전 11시부터 받을 계획이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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