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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무성 "미국과 마주 앉을 생각 없다"…대화 거부

  • 정치 | 2020-07-07 10:04
북한 외무성이 지난 4일에 이어 7일 스티븐 비건 미국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의 방한에 맞춰 다시 한번
북한 외무성이 지난 4일에 이어 7일 스티븐 비건 미국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의 방한에 맞춰 다시 한번 "미국 사람들과 마주 앉을 생각이 없다"며 대화 거부 의사를 밝혔다. /남윤호 기자

 美 비건 부장관, 7일 방한 맞춰 北 대화 거부 메시지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북한 외무성은 스티븐 비건 미국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의 방한 일인 7일 "우리는 미국 사람들과 마주 앉을 생각이 없다"고 다시 한번 대화 거부 입장을 밝혔다.

권정근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은 조선중앙통신 담화에서 "때 아닌 때에 떠오른 조미수뇌회담설과 관련해 얼마 전 우리 외무성 제1부상은 담화를 통해 명백한 입장을 발표했다"고 강조했다.

앞선 지난 4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담화를 통해 "북미대화를 정치적 위기 해결 도구로만 여기는 미국과는 마주 앉을 필요가 없다"면서 "그 무슨 '10월의 뜻밖의 선물'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표명하면서 우리의 비핵화 조치를 조건부적인 제재 완화와 바꿔먹을 수 있다고 보는 공상가들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권 국장은 또 문재인 대통령과 우리 정부의 중재 역할도 함께 비난했다.

그는 "말귀가 어두워서인지 아니면 제 좋은 소리를 하는데만 습관되여서인지 지금도 남쪽 동네에서는 조미수뇌회담을 중재하기 위한 자기들의 노력에는 변함이 없다는 헷뜬 소리들이 계속 울려 나오고 있다"며 "제 코도 못 씻고 남의 코부터 씻어줄 걱정을 하고 있으니 참으로 가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자꾸만 불쑥불쑥 때를 모르고 잠꼬대 같은 소리만 하고 있으니 북남관계만 더더욱 망칠 뿐"이라면서 "어떤 인간들은 우리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가 '미국이 행동하라는 메시지'이고 '좀 더 양보하라는 일종의 요구'라는 아전인수격의 해석까지 내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권 국장은 "참으로 보기에도 딱하지만 '중재자'로 되려는 미련이 그렇게도 강렬하고 끝까지 노력해보는 것이 정 소원이라면 해보라"며 "그 노력의 결과를 보게 되겠는지 아니면 본전도 못 찾고 비웃음만 사게 되겠는지 두고 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6일(현지시간)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비건 부장관이 7~10일 서울과 도쿄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또, 비건 부장관 순방 목적에 대해 "다양한 양자 간, 국제적 의제에 대한 긴밀한 동맹 협력을 이어가기 위해 한국과 일본 당국자들을 만난다"라면서 북한의 핵과 관련한 논의가 순방의 목적으로 명시됐다.

국무부는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final, fully verified denuclearization)에 대한 협력을 강화한다"라고 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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