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증 전무…10여년 간 '미국서 의사면허 땄다' 허위 주장해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고 최숙현 선수와 관련한 주요 가혹행위자인 '팀닥터'가 공식 등록하지 않은 채로 팀에 들어와 활동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경주시체육회 감독 김규봉 씨는 "2008년 처음 만났을 때 병원 일을 하고 있어서 당연히 물리치료사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6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이상헌 민주당 의원은 김 감독을 향해 "선수의 건강을 관리해야 할 사람이 반대로 선수를 구타하는 게 말이 되는 일인가"라며 "고인의 진술서에 따르면, 감독은 '팀닥터 선생님이 어련히 알아서 잘 때리고 있는데 쇼하지 말라'고 폭행을 부추김과 동시에 방조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김 감독은 "그 사람은 팀닥터가 아니"라며 "(이 의원 발언과 관련해)들은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호칭을 '팀닥터'라고 했던 거지 팀 닥터는 아니"라며 "2008년 병원에서 알게 됐고, '선생님'이라고 불렀다. 이후 저에 대해 '감독님'이라고 부르는 선수가 있고,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선수가 있다. 그러다보니 '팀닥터'라는 호칭을 쓴 걸로 안다"고 설명했다.
앞서 최 선수 사건이 알려지면서 주요 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팀닥터'라는 자가 경주시청에 등록되지도 않았을 뿐더러 선수들로부터 갹출한 돈으로 급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줬다.
이 의원은 이날 "팀닥터는 어떤 경로로, 어떤 경위로 팀에서 일하게 됐느냐"고 질의했다.
김 감독은 "2008년 당시 병원에 있었고 팀 선수들과 다른 팀 선수들이 거기서 치료받았다. 사실 저는 그 분이 누군지 몰랐고, 치료를 잘 한다는 소문에 의해 그 병원에서 치료받고 치료비를 냈다"며 "병원 일을 그만두고 선수들 요청에 의해 저희 쪽으로 오게 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이어 팀 닥터의 자격증 확인과 관련해 묻자 김 감독은 "저는 그 사실 자체를 2008년 병원에서 처음 만났을 때 병원일을 하고 있어 당연히 물리치료사라고 생각했다"며 "2020년 5월까지 조사 과정에서 그 사실(자격증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운동처방사 2급 자격증이 있다는 걸 안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날 규정된 검증 없이 진행된 인력고용체계를 지적했다. 그는 여준기 경주시체육회 회장에게 "현 현 체육회에서는 감독이 개인적으로 인력을 고용해서 체육회에 보고되지 않은 사람을 선수들 훈련에 포함시킬 수 있는 구조인가"라고 질의했다.
여 회장은 "일단 체육회에 공고를 내서 정해진 절차와 인사위원회를 통해 하고 있다"면서도 "감독은 제가 왔을 때 채용된 상태였고, 팀닥터는 최 선수 고소장을 접수할 때 팀닥터라고 기재돼 있어 그렇게 호칭된 것 같다. 그분이 의사라 미국에서 의사자격증을 땄다고 말해서 그렇게 부른 것 같다"고만 설명했다.
'재차 확인했어야 한 것 아니냐'는 질타가 이어지자 여 회장은 "저희는 죄송합니다만 체육계가 돌아가는 시스템을 전혀 몰랐다. 확인해보니 운동 시간에 병원에 가서 알게 됐고, 나중에 물리치료를 받지 못해 개별로 치료를 받고 개별로 비용을 지원했다. 그 부분을 저희가 파악했어야 하는데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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