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서 촘촘히 작동 대책 만들 것"…文 "엄마 같은 마음으로 챙겨야"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청와대는 25일 아동 학대와 관련한 합동대책을 7월 중순까지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대로 청와대 참모들이 부모로부터 학대를 받아왔던 이른바 창녕 아동학대 피해 어린이를 만나고 왔다고 알렸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한 아이라도 고통으로부터 구하고자 문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감안해서 현장에서 촘촘하게 작동할 대책을 만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같은 날 고위험아동 2만5000명을 대상으로 전국 읍면동 공무원들이 가정을 방문해 학대 발생 여부를 점검한 뒤 학대 상황 발생 시 경찰 신고 및 복지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라는 보고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위기 아동을 다루는 프로세스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은 이 문제를 여러 행정사무의 하나로 다루지 말고 자기 일처럼 해주길 바란다고 특별히 당부했다. 또 위기 아동을 위한 대책은 그간에도 많이 마련했지만, 잘 작동이 안 된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전체 프로세스를 엄마 같은 마음으로 챙겨야겠다고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청와대 참모들이 경남 창녕 어린이 학대사건 피해 아동을 만나 위로했다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6일 창녕 아동학대 사건과 관련해 청와대 참모들에게 "아이를 만나서 보듬어주는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박경미 교육비서관과 김유임 여성가족비서관은 전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경남 한 아동복지전문기관에서 돌봄을 받는 창녕 어린이와 또 다른 또래 학대 아동을 만났다. 두 비서관은 '펭수 인형'과 동화책 '빨간머리 앤', 덴탈마스크, 영양제를 선물했다. 두 어린이는 매우 기뻐했다.
창녕 어린이는 조금씩 마음과 몸의 상처를 치유해가는 모습이었다고 두 비서관은 전했다. 지난달 29일 계부와 친모로부터 당한 학대를 견디다 못해 집을 탈출했을 당시 25kg에 불과했던 창녕 어린이의 몸무게가 이제는 30kg 중반대로 늘었다. 다만 온몸의 피멍 등 외상은 아직 남아 있었다.
두 어린이는 즉석에서 각각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모두에게 편지를 썼다. 대통령 내외분에게 각각 두 통씩 쓴 것이다. 강 대변인은 "편지 내용은 자세히 공개할 수는 없다"면서도 "창녕 어린이는 문 대통령에게 감사의 인사와 함께 '차 조심하셔야 해요'라고 썼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초등학교 4학년 9살 어린이가 지난달 29일 집에서 탈출해 잠옷 차림으로 경남 창녕의 한 도로를 뛰어가다 주민에 의해 발견되면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피해 아동은 3세 때부터 계부와 친모에게 학대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의붓아버지(35·구속)와 친모(28)는 아동복지법(신체 및 정서 학대)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습 특수 상해) 위반 혐의 등을 받는다. 경찰은 지난 22일 이런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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