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왜 아직까지 한반도에 많은 병력을 갖고 있는가"
[더팩트ㅣ외교부=박재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측으로부터 방위비 50억 달러(약 6조 원)를 받지 못하면 미군을 철수하라고 위협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오는 23일(현지시간) 출간하는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백악관 회고록'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주둔국들이 기지 비용에 ‘플러스 50%’를 더 내야 한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갖고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외교부는 지난 16일에도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과정에서 주한미군 감축은 전혀 거론된 바가 없다"고 입장을 재차 확인한 바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이 방위비 분담에 미온적이라는 이유로 독일에 주둔한 미군을 2만5000명으로 줄이겠다며 주독미군 감축을 처음으로 공식화하기도 했다.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8월 아프가니스탄 문제 등에 관한 회의를 하던 중 한국에서 진행 중이던 한미연합훈련을 가리키면서 "그 전쟁게임(War game)은 큰 실수"라며 "우리가 50억 달러 합의를 얻어내지 못한다면 거기에서 철수해라"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제1차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보좌진들에게 왜 한반도에 대규모 미군이 주둔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고도 전했다. 볼턴 전 보좌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왜 한국전에 나가 싸웠는지, 왜 아직까지 한반도에 많은 병력을 갖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 회고록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한미연합훈련 축소 혹은 폐지 요청에 즉흥적으로 중단 결정을 내린 것으로 작성돼 있다.
아울러, 볼턴 전 보좌관은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에서 완전히 떠날까봐 우려된다고 말했다"고 썼다.
한편, 미 법무부는 이 회고록의 출간을 막아달라고 미국 대법원에 요청했지만 기각돼 예정대로 23일 출간된다. 다만, 법원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해 회고록 수익 환수 등의 가능성은 남아 있다.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