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폭로에 트럼프 "볼턴은 무능력해"
[더팩트ㅣ외교부=박재우 기자]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회고록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저격하는 내용을 담아 논란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등은 17일(현지시간) 그의 회고록 '그 일이 벌어진 방(The Room Where It Happened)'을 사전입수해 보도했다.
특히, 이 책에서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자신의 재선을 도와달라고 간청했다"고해 파장이 일고 있다.
볼턴 전 보좌관은 2018년 4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약 1년 반 동안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내다 돌연 사임의 뜻을 밝히고 백악관을 떠난 바 있다.
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만나 "다가오는 대선에서 이길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간청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내에서 중국에 대한 적대감이 크다"고 말하면서 회유하기도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미국산 콩·밀 구매 증가가 선거 결과에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며 재선을 도와달라고도 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러한 사실을 폭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문제뿐만 아니라 모든 국가안보 분야에 대해서도 개인적 이익과 국가의 이익을 혼합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서에서 중국 내용 뿐 아니라 북 비핵화 관련 내용도 언급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제1차 싱가포르 북미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공동성명에 서명하고 기자회견을 열고 승리를 선언할 준비가 있다고 말했었다"고 밝혔다.
볼턴 전 보좌관은 공동성명에 '핵심(substance)'이 빠져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났을 때 북한의 핵무기에 대해선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았다"며 "역사적 회담을 홍보하고 김 위원장과 친분을 쌓는 데 더 관심을 보였다"고 썼다.
그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후 몇개월간 트럼프 대통령이 폼페이오 장관을 통해 김 위원장에게 가수 엘튼 존의 '로켓맨' CD를 전하는 데 큰 관심을 기울였다고 비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한 소식이 들려오자 1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서 "괴짜 볼턴의 '극도로 지루한'(뉴욕타임스 인용) 책은 거짓말과 가짜 이야기로 구성됐다. 내가 그를 해고하기 전까지는 그는 내게 좋은 말만 했다"며 "부시 전 대통령도 그를 해고했었다. 볼턴은 무능력하다"고 힐난했다. 백악관은 전날 법무부와 법무부 장관 명의로 6월 23일로 예정된 회고록 출간을 연기해달라는 민사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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