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측"국회의원 대다수 지지 확신", 김부겸 측 "끈끈한 민주화운동 오랜 연고 기대"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오는 8월에 치러질 더불어 민주당 당 대표 선거가 이낙연∙김부겸∙우원식∙홍영표 등 4인의 경쟁구도로 전개될 전망인 가운데 광주 전남지역 정가 여론의 향배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세론을 업고 선두에 나선 이낙연 의원으로서도 자신의 정치적 텃밭인 광주∙전남에 각별한 눈길을 줄 수밖에 없다. 경쟁자들이 범접하기가 쉽지 않은 정치적 영지를 굳건하게 지키면서 충성도 높은 동력을 활용해 확장을 도모하는 것이 최상의 전략이다.
3인의 경쟁 후보들이 이 의원을 견제하고 압박하는 초반 프레임이 짜여지면서 후보 간 각축이 예상외로 치열하게 전개될 조짐이어서 이 의원은 자신의 텃밭에서도 긴장을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현재로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남평오 국난극복 운영지원단장(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은 지난 12일 "광주∙전남 국회의원 거의 대부분이 이 의원을 지지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 말했다.
그러나 김부겸 전 의원 측의 기대도 만만치 않다. 김부겸 지지모임인 ‘새희망포럼’ 광주모임을 꾸리고 있는 이혜명 전 광주시 정무특보는 "광주시 8명의 국회의원 중 최소 3명 이상이 김부겸 전 의원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또 광주 민주화운동 세력들이 오랜 세월 동안 김 전 의원과 끈끈한 인맥을 유지해오고 있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변수다. 이러한 기대 때문인지 지난 5월 18일 참배 차 광주에 온 김 전 의원은 지지자들과 함께 2박 3일동안 광주 일정을 소화했다.
지역정가에 능통한 민주당 관계자도 "핵심 친노∙친문 세력들이 지역 정가에 일정 부분 진영을 형성하고 있는 광주에서 이낙연 올인 현상은 있을 수 없다"고 단언했다. 또 이 관계자는 "손학규 지지에 앞장섰던 이 의원의 정치적 전력이 걸림돌로 작동할 우려는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광주 시당 관계자들도 이 의원 독과점 현상은 없을 것이다는 점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이 관계자는 "친문 세력으로 오래도록 원외활동을 해온 의원들의 선택, 그리고 최고위원에 출마할 의원들의 경우 최고위원 당선을 위한 유불리에 따라 독자적 선택을 할 여지가 많기 때문에 현재의 이 의원 대세론이 광주∙전남 지역정가에 고스란히 적용될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이런 국면 속에서 송영길 의원의 역할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 송 의원은 이낙연 의원 대표 출마가 가시화 되기 시작할 무렵부터 출마 의사를 타진하는 지인들에게 "이 선배가 출마를 결심한 모양이어서 자신이 어떤 선택을 해야할 지 입장이 난처해졌다"고 난감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 의원과 송의원은 광주에 소재한 북성 중학교 선후배 사이다. 사석에서는 형 동생 호칭으로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앙 정가 후문에 따르면 지난 6월 초 사석 독대를 통해 송 의원이 이 의원 지지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진 것으로 알려진다. 송 의원이 이 의원 지지 스탠스를 넓혀간다면 이 의원으로선 듬직한 원군을 등에 업는 바나 다름없다.
송 의원은 지난 당 대표 선거에서 30.73%(이해찬 42.88%, 김진표 26.39%)를 득표하며 발군의 선전을 했다. 영남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고른 득표율을 기록한 점도 주목할만했다. 지난 당 대표 선거를 통해 광주∙전남은 물론 전국에 지지세력을 형성한 송 의원이 이 의원 지원에 적극 나선다면 이개호, 설훈, 오영훈, 박광온 의원 등 소수세력에 당내 기반을 의지하고 있는 이 의원의 보폭이 크게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
DJ 이후 요원한 숙원이 됐던 호남 대통령을 만들겠다는 지역 정가의 열망이 얼마나 전국적인 원동력으로 확산될 수 있을는지도 큰 변수다. 과거의 전례에 비췄을 때 정권 창출론과 호남 대통령 만들기는 늘 상충적인 논란으로 갈등을 빚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 관점 또한 당 대표 선거 과정에서 당원들의 전략적 판단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인으로 작동될 여지도 존재한다.
결국 민주당 당 대표 선거 관전 포인트는 당권∙대권 불리론, 김부겸의 대선 불출마 배수진, 유력 대권주자 세우기 전략투표 등 인화성이 짙은 다각적인 견제 프레임에 둘러 쌓인 ‘이낙연 대세론’ 이 8월 전당대회까지 그 불씨를 지속적으로 살려갈 수 있을 지에 쏠려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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