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측 "신고 당일 윤 의원 측 동행 가능성"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일본 위안부 피해자 쉼터 소장의 갑작스런 죽음과 관련해 최초 신고자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보좌진 A 씨의 119 신고 녹취록이 10일 일부 공개됐다.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119 신고자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6일 손씨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소방당국에 신고했다. 신고 시각은 오후 10시 33분이었다.
통화에서 자신을 "손씨의 지인"이라고 소개한 A 씨는 "아는 분이 오랫동안, 몇 시간 동안 연락이 안 된다"며 "(손씨가) 최근 몸이 안 좋아서 수면제나 이런 것도 복용하고 그러시던 분이라 저희가 집에 찾아왔다"고 했다.
A 씨는 "(손 씨의) 차도 집 앞에 있고 해서 집 안에 있을 거라 추정이 되는데 지금 (문을) 아무리 두드려도 반응이 없다. 그래서 굉장히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에 소방당국은 "요구조자(손씨)가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거 같다는 건가"라고 물었고 A 씨는 "네 혹시 몰라서요"라고 답했다. 이후 소방당국은 경찰과 함께 현장에 출동했고 손씨가 경기도 파주 자택에서 숨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날 자정 무렵 윤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손씨를 추억하는 글을 올렸었다. 사건 발생 1시간 후쯤이었다. 해당 페이스북 글은 다음 날 오전에 지워졌다.
곽 의원은 "윤미향 의원이 지운 페이스북 글과 쉼터 소장의 죽음 사이에는 어떤 선후 관계가 있나"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일각에선 손씨 사망 최초 신고자가 윤 의원 보좌진인 것이 뒤늦게 알려져 각종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조수진 통합당 의원도 녹취록과 관련해 "윤 의원 비서관이 신고하는 과정에서 복수 표현인 ‘저희가’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윤 의원 측 인사나 정의연 관계자가 동행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수사가 한창 진행되는 중에 증거인멸, 사전모의 등을 위해 고인과 연락을 취하다가 찾아간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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