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28일 주한미군의 점진적 감축이 북한 비핵화의 협상카드로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제3차 남북정상회담 참석 특별수행원 만찬 만찬 참석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문 특보. /남윤호 기자
"한국은 미국 중국 두 나라와 좋은 관계 원해"
[더팩트ㅣ외교부=박재우 기자]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28일 주한미군의 점진적 감축이 북한 비핵화의 협상카드로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특보는 이날 미국 워싱턴D.C.싱크탱크 퀸시연구소 화상세미나에서 질문을 받고 "중국의 부상과 북한의 계속되는 군사위협 속에서 한국인의 대다수는 한미동맹을 지지하고 상당수는 주한미군 주둔 지속을 지지한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주한미군 감축) 상황이 오면 많은 이들이 주한미군의 점진적 감축과 북한 비핵화 사이에 연계가 있기를 바란다"며 "다시 말해 주한미군의 점진적 감축이 북한의 신속한 비핵화 이행을 위한 협상카드의 일종으로 사용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에 벌어지고 있는 미·중 갈등에 대한 한국의 전략에 대해서도 발언했다. 문 특보는 "한국은 미국의 동맹이고 중국과는 전략적 파트너"라며 "확실히 동맹은 전략적 파트너보다 중요하고 그러므로 우리에게 최우선은 미국"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하지만 우리는 구조적으로 중국에 의존한다"며 "우리가 중국과 적대하면 중국은 우리에게 군사위협을 가할 수 있고 북한을 지원할 수 있으며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에 정말로 신냉전이 올 수 있다. 우리는 두 나라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특히 코로나19 팬데믹과 핵무기 확산, 기후 변화 등의 사안에서 미국과 중국이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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