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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세.연 "대체, 왜, 어째서, 또, 탁현민인가"

  • 정치 | 2020-05-27 17:05
여성단체는 27일 탁현민 전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의 청와대 복귀에 대해
여성단체는 27일 탁현민 전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의 청와대 복귀에 대해 "탁현민의 청와대 복귀는 성차별과 성폭력을 끝장내자는 여성들의 외침을 무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더팩트 DB

"탁현민의 청와대 복귀, 여성들 외침 무시한 것"…내정 취소 요구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여성단체는 27일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의 16개월 만의 청와대 복귀를 강하게 비판했다.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은 이날 오후 성명서를 통해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는 신뢰를 버리지 않고, 이번에는 행정관에서 비서관으로 승진 시켜 모셔 오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의 신임을 받기만 하면 그만인가? 공직자의 자질에 있어 왜 성평등은 아직까지도 고려요소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여.세.연은 "탁현민의 청와대 복귀는 성차별과 성폭력을 끝장내자는 여성들의 외침을 무시한 것"이라며 "강간문화에 일조한 사람이라도 남성권력의 지지와 신뢰를 받기만 하면 얼마든 공적인 영역에서 권력을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문제적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실존하는 강간문화에 거짓말로 일조한 탁현민'이 권력의 최고정점인 청와대로부터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받는 이 모습은 한국정치가 강간문화에 얼마나 관대하며, 강간문화를 기초로 하는 남성연대(male bond)가 얼마나 견고한지를 지속적으로 확인시켜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세.연은 문재인 대통령이 텔레그램 N번방 성착취에 가담한 자들을 강력하게 처벌하라는 말이 탁 전 행정관의 청와대 복귀로 무색해졌다고 보았다.

단체는 "문재인 대통령의 말은 무엇이었나?"라며 "일상을 살아가겠다는 여성들의 절규에 응답하는 것이 강간문화를 거짓말이라며 옹호한 개인을 공직에 두는 것이라면, 이는 성폭력·성착취 문제해결의 의지 없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여성을 남성과 동등한 시민이자 시민 주체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라는 여성시민들과의 약속이 거짓말이 아니라면, '실질적 성평등 사회 실현'이라는 국정과제가 거짓말이 아니라면, '대체, 왜, 어째서, 또, 탁현민인가?'라는 질문에 청와대는 그를 내정하지 않는 것으로 답해야 한다"고 내정 취소를 요구했다.

앞선 26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탁 위원을 의전비서관에 내정하는 등 조만간 비서관급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탁 전 행정관은 2007년 저서 '말할수록 자유로워지다'에서 '내 성적판타지는 임신한 선생님' '첫 성 경험, 좋아하는 애가 아니라서 어떤 짓을 해도 상관없었다' 등의 표현이 알려지며 논란이 된 바 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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