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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도부, 민경욱엔 '맹폭' 윤미향은 '감싸기'

  • 정치 | 2020-05-13 12:00
더불어민주당은 13일 보수 야당과 일부 언론이 제기하고 있는 21대 총선 부정선거 의혹과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 의혹에 대해 공식석상에서 입장을 밝혔다. 지난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는 이해찬 대표. /남윤호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3일 보수 야당과 일부 언론이 제기하고 있는 21대 총선 부정선거 의혹과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 의혹에 대해 공식석상에서 입장을 밝혔다. 지난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는 이해찬 대표. /남윤호 기자

김태년 "민경욱, 19세기적 얘기"…"윤미향 흠집내면 웃을 사람 일본 정부, 친일세력뿐"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보수 야당 일부 의원과 언론이 제기하고 있는 의혹들에 대해 13일 공개석상에서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4·15총선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선 "19세기 얘기"라며 강하게 반박했고,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과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논란에 대해선 "역사 폄훼"라고 단정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선거부정 의혹 주장에 대해 "말 같지 않아서 응대 안하려고 했는데, 자꾸 관련 이야기를 한다"며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구리 지역 투표용지를 흔들면서 부정선거가 있었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물론 귀 기울이시는 국민들은 아무도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아시다시피 우리 선거 관리시스템, 투개표 관리 시스템은 전세계에서 아마 최고 수준"이라며 "우리나라 선거관리, 특히 투개표 관리 시스템은 다른 나라에 수출도 하는 정도의 수준인데 아직도 19세기 이야기를 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참 안타깝다"고 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총선 결과에 대해서 민의를 수용하지 못한 투표조작 주장이 점입가경"이라며 민 의원을 향해 "투표용지 탈취 행위 자체도 불법인데 그렇게 불법적으로 탈취된 용지를 국회서 버젓이 공개한다는 것도 참 부끄런 모습"이라고 했다. 이어 "통합당이 왜 자당 의원의 이런 행태를 가만히 두고만 있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혹시나 총선으로 드러난 민심을 아직도 당 차원에서 수용 못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지금은 민심을 왜곡하고 힐난할 때가 아니라 국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들으려 노력할 때"라고 했다.

윤 당선인과 정의연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해서도 지도부들은 일본 정부와 극우세력, 친일세력 등이 피해자와 활동가들을 분열시키고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며 윤 당선인을 감쌌다. 전날 김두관 의원과 이수진 당선인 등이 페이스북을 통해 "윤 당선인 논란은 친일 세력의 공세"라며 입장을 밝히기는 했지만 공개석상에서 민주당 지도부의 발언은 처음이다.

설훈 최고위원은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가 '반일종족주의와 투쟁'이라는 신간을 냈다고 언급하며 "이 전 교수는 일본국 위안소는 고수익 시장이며 강제징용은 없었다 등의 주장을 되풀이했고, 강제동원 피해자 진술이 거짓말의 행진이라며 대법원의 강제동원 배상 판결까지 깎아 내렸다"고 했다. 이어 "일본 정부와 군의 위안부 동원과 위안소 운영 책임을 은폐하는 역사왜곡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위안부 인권운동 30년 역사가 왜곡으로 훼손 돼선 안 된다"고 했다.

남인순 최고위원은 "윤 당선자를 비롯해 정의연의 도덕성에 흠집을 낼 때 누가 웃고 있겠나. 일본군 성노예 역사와 진실을 왜곡하고 부정해온 일본 정부와 극우세력, 친일세력, 적폐세력"이라며 " 일본군성노예 문제 해결에 번번이 걸림돌이 됐던 가장 큰 방해세력들은 물 만난 고기처럼 이 문제를 폄훼하고 심지어 피해자와 활동가를 분열시키고, 국민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국제사회는 물론 한국사회조차 침묵과 무지로 일관할 때 정의연은 일본군 성노예 문제를 세계 최초로 공론화했다. 일본군 성노예 인권 운동은 지난 30여 년간 수많은 용감한 피해자와 활동가, 연구자, 국민들이 함께 노력해 일구고, 한국을 넘어 일본과 전 세계 활동가와 연구자들의 헌신이 만든 세계사적이고 보편적인 인권운동"이라고 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윤 당선인 논란 관련) 당 차원에서 따로 진상조사할 계획은 하고 있지 않다"며 "국세청이나 행정안전부에서 (상세 지출내역을) 달라고 했기 때문에 우리 당도 그걸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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