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출신 '뉴 친문'에 주목…당내 영향력 발휘?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21대 총선에서 '180석 거대 여당'이 탄생하면서 당내 계파 구도에 이목이 쏠린다. 친문'이 주류로 떠올랐지만, 같은 친문 세력 중에서도 각각 다른 정치역정에 따라 분화해 여러 갈래로 나뉜다.
특히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뉴(친)문'으로 대거 입성하면서 관심이 높다. 총 18명에 달하는 이들은 대부분 문재인 대통령과 오랜 시간 스킨십을 이어온 만큼 정부와 여당의 대화 창구가 될 거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대표적으로 '문재인의 남자'라 불리는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실장,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 수석 등이 있다. 이밖에 한병도 전 정무수석, 정태호 전 일자리수석, 고민정 전 대변인, 이용선 전 시민사회수석과 민형배 전 사회정책비서관, 진성준 전 정무기획비서관, 김영배 전 민정비서관 등 청와대 경험 뿐 아니라 문 대통령과 긴 인연을 이어온 이들도 있다.
문 대통령의 대선 캠프 및 당대표 시절 인연도 주목된다. 김진표·홍영표·박광온·진선미·박주민·이재정 의원, '문재인 키즈'로 불렸던 양향자 당선인 등도 향후 친문 계파로 영향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또, 당장 원내대표 선거와 전당대회를 앞두면서 중진 '친문' 의원들의 미묘한 신경전도 포착됐다. '3철'로 불렸던 정치인 중 21대 국회로 다시 돌아온 전해철 의원은 당선 직후 원내대표 출마 의사를 밝혔다.
원내대표 선거는 다음 달로, 김태년 의원도 물밑 '캠페인'에 나섰다. 경기 성남 수정구에서 당선된 김 의원은 친문이면서 '친이해찬계'로 분류된다. 김 의원은 당 정책위의장 등을 역임하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당내 세력 확보에 나설 전망이다.
친문 내 계파 발생 시점은 지난 전당대회 때로 보는 분석이 많다. 당시 친문 초·재선 의원 30여 명이 모여 결성한 것으로 알려진 '부엉이모임'은 계파갈등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로 해산했다. 하지만 전당대회 당시 모임에 속한 대부분 의원들은 김진표 의원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해찬 대표를 지지했던 김 의원과 윤호중·김경협·홍익표 의원 등은 주요 당직을 맡으면서 친문이자 친이해찬계로 자리매김했다. 계파 색이 강하진 않았지만, '부엉이모임'에 속한 의원들은 이인영 의원과 김태년 의원이 맞붙자 이 대표에 대한 견제구로 이 의원을 지지하기도 했다.
때문에 오는 원내대표 선거에서도 일부 친문 계파들의 주도권 경쟁이 벌어질지 주목된다. 한 계파에서 복수 후보가 나오지 않아야 유리하다는 판단이 나오는 만큼 물밑 교통정리가 한창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비문'에서도 조정식·노웅래·안규백 의원 등이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뉴문'과 민주당 내 연구모임인 '더미래', 청년 정치인들이 오히려 '캐스팅보트'를 쥐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청년부터 영입인재까지 초·재선 의원이 다수를 차지하는 만큼 친문 여부에 상관 없이 이들을 공략할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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