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왜 총선이 끝난 후에야 드러난 걸까?"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성추문으로 사퇴한 오거돈 부산시장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이 뜨겁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총선 당시 오 전 시장 성추문 사건을 몰랐다고 했지만, 야권은 여당이 총선을 의식해 사퇴 시기 조율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공세를 펴고 있다.
오 전 시장이 시장실에서 성추행한 시기는 지난 7일이다. 당시는 4·15 총선 유세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그러나 오 전 시장은 즉각 사퇴 대신 23일 사퇴를 밝혔다. 총선이 끝난 이후다. 만약 오 전 시장이 총선 시기 사퇴했다면, 총선 변수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야권은 오 전 시장 사퇴 시기를 놓고 민주당과 조율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언주 미래통합당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에 "이런 엄청난 일이 왜 총선이 끝난 후에야 드러난 걸까?"라며 "혹 총선에 영향을 미칠까 민주당에서 누르고 있었던 게 아닌가?"라고 추측했다.
이어 "어찌 이런 일이 누른다고 눌러졌는지 모르겠지만, 그간 이 일이 왜 잠잠했고 왜 이제야 표면화됐는지도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민주당이 오 전 시장 성추문 사실을 알았을 것으로 보았다.
김성원 미래통합당 대변인도 같은 날 논평을 내고 "성추행 이후 오 시장의 행보는 파렴치를 넘어 끔찍하기까지 하다"며 "주변 사람을 동원해 회유를 시도한 것도 모자라, 자신의 사퇴 시점을 총선 이후로 하겠다는 제안까지 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을 덮기 위해 정치적인 술수가 있었는지를 명명백백히 봐야 한다. 총선 이후 사퇴가 개인의 결정인지, 그 윗선의 누군가와 모의를 한 건지 명명백백히 밝혀내야 한다. 단순한 사퇴 표명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오 전 시장의 성추문이나 사퇴 자체를 당일(23일) 알았다는 입장이다.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오 시장이 불미스러운 일로 사퇴하게 된 것에 대해 국민에 머리 숙여 깊이 사과한다"며 "중앙당은 전혀 알지 못했다. (사퇴 공증 문서 마련도) 당과 상의한 게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민주당 부산시당도 "책임 있는 공당으로서 이같이 불미스러운 일로 시민들에게 큰 충격을 드린 데 대해 고개 숙여 사죄하며 엄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한편 오 전 시장은 지난 7일 부산시청 소속 여성 공무원을 집무실로 불러 신체 접촉을 했다. 피해자가 이달 초 부산성폭력 상담소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고, 오 시장의 공개사과와 사퇴를 요구, 23일 전격 사퇴했다.
사퇴 여부와 시점 등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며 한 법무 법인을 통해 '공증'까지 받았다. 부산시의회 등에 따르면 오 시장의 성추행 의혹은 지난해에도 한 차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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