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협력으로 남북관계 개선 가능해"
[더팩트ㅣ통일부=박재우 기자] 북한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대해 국내 최고 대북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정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과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가 다른 분석을 내놨다.
20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주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 어떻게 할 것인가' 특별대담이 열렸다. 이 대담에는 정세현 부의장, 문정인 특보, 그리고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참석했다.
북한은 현재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단 1명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초기 국경폐쇄로 인해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전 세계적인 팬데믹 상황에서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어 그 주장이 무리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정 부의장은 "간접적으로 코로나19 감염자가 있다는 보도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강원도에서 격리해제가 300명이 나왔고, 황해남도 함경도에서는 격리해재자가 700명이 나왔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감염자가 있었고, 그 감염자에 의해 격리된 사람들이 격리 해제가 됐다는 의미"라며 "북한은 의료수준도 뒤떨어져 상황이 어려워진 상황일 듯"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현재 상황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재가동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상황에서 유엔 대북제재 등을 미국의 양해를 이끌어가면서 풀어나갈 기회가 왔다"고 덧붙였다.
반면, 문 특보는 북한 사회의 폐쇄성과 통제성때문에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하지 않을 거라고 내다봤다. 또, 지리적인 특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북한의 접경지역인 중국 동북 3성은 비교적으로 코로나가 심각하지 않았다"면서 "북한이 주로 교류하는 곳이 동북 3성"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정 부의장 말대로 공중보건 협력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는 데에는 공감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장관도 "북한은 다양한 전염병이 있을 때마다 국경봉쇄를 하면서 내부 차단을 한다"면서 "북한의 전염병 보호에 대한 대책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북에서 온 외교관들의 증언에 따르면 감염에 대한 이야기를 듣지 못하고 있다"면서 "또, 최고인민회의에서 마스크 없이 회의가 열렸다는 점에도 주목할만 하다"고 말했다. 이 말고도 평양병원, 신압록강대교 건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북한당국이 코로나를 잘 관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북한에겐 올해가 경제건설 관련 중요한 해"라며 "코로나로 인해 최우선 과제가 보건·의료 분야로 변경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남북이 의료보건 협력에서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협의하면 남북관계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면서 "새로운 의제전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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