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큰 승리' 자필 메시지 보내와"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청와대는 1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화를 제안한 배경은 4·15 총선 승리를 축하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의석 수를 포함해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180석을 차지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을 향해 '내 친구'라는 표현을 쓰면서 통화를 제안한 것은 한가지 목적"이라며 "바로 총선 결과에 대한 축하였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문 대통령과 통화에서 한국이 총선을 성공적으로 치른 것을 축하했고, 특히 "문 대통령이 큰 승리를 거둔 것"이라면서 축하의 뜻을 전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축하 인사에 감사를 표명하고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크게 감소하는 등 사정이 호전된 것이 총선 승리에 큰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아울러 한미 정상은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한미 공조 방안과 최근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강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레토릭(수사)을 붙여서 축하한다는 표현을 통화 내내 자주 했다"고 강조했다. 또 "총선 축하 메시지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대화는 코로나19에 대한 높은 평가로 흘렀고, 구체적으로는 '최고의 성공'이라는 표현을 썼다"면서 "그다음 의제는 코로나19 대응에 관한 한미 공조, 마지막으로 한반도 정세 논의한 뒤 통화를 마쳤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21대 총선에서 여당이 승리한 것을 축하하는 자필 메시지를 주미 한국대사관을 통해 전달했다고 밝혔다. 우리 시각으로 18일 아침으로 추정되는 사진이라고 부연했다.
청와대가 공개한 사진에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펜스 부통령 등 참모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축하 메시지를 적고 있다. 또 다른 사진에는 이번 21대 총선 결과에 따른 정당별 의석 지형을 보여주는 그래프에 'President congratulations a great win(대통령님, 큰 승리를 축하합니다)'이라는 내용과 친필 서명이 담겨 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친구가 이기면 당연히 축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내 친구'라는 표현은 (공고한) 한·미 동맹 관계 의미로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보내준 데 대한 감사의 뜻을 밝히면서 나아가 "한국은 산소호흡기가 필요하지 않느냐"며 지원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 "필요하면 요청을 드리겠다"고 했다고 한다.
또한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소개했다고 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따뜻한 편지'라고 표현했다"며 "김 위원장에게 따뜻한 편지가 왔다는 말씀을 (문 대통령이) 질문하기 전에 먼저 꺼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태스크포스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으로부터 '좋은 편지'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이는 김 위원장의 친서를 의미한다.
한편 이 관계자는 '한미 정상 간 통화에서 북한 지원 구상이 많이 논의됐나'라는 물음에 "기존 입장에서 더 진전된 내용은 없다"며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문제는 북한이 전향적으로 응해야 가능하다"고 말을 아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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