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애 후보와 함께 마포서 사전 투표…"우리는 비례 '독자' 정당"
[더팩트|마포=문혜현 기자] "저는 2010년 이후에 개인적으로 피선거권·선거권이 다 박탈돼서 정확히 10년 만에 선거를 하게 됐다. (중략) 20대 동물국회에서 21대 인간국회로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봉주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은 10년 만의 투표 뒤 감회를 이같이 전했다. 정 최고위원은 10일 김진애 후보와 함께 서울 마포구 서강동주민센터를 방문해 사전 투표했다. 이날 정 최고위원은 "이순신 장군의 말씀이 생각난다. 신에게는 열두 척의 배가 있다"며 기호 12번을 받은 열린민주당을 간접적으로 홍보하기도 했다.
현장에선 정 최고위원과 김 후보가 방문하자 유권자, 투표장 관계자의 관심이 몰리기도 했다. 수많은 취재진의 등장엔 곁에 있던 관계자들이 "정봉주(최고위원) 영향력이 대단하다"며 놀라워하기도 했다.
사전 투표가 시작된 첫날 투표소 분위기는 철저하게 '방역'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정 최고위원과 김 후보도 마스크를 착용했다. 유권자들은 모두 1층에서부터 손 소독제를 바르고 발열 검사를 한 뒤, 배부받은 비닐 장갑을 끼고 2층 투표소로 향했다.
정 최고위원과 김 후보는 투표 용지가 든 봉투를 나란히 투표함에 넣었다. 정 최고위원은 투표 뒤 기자들과 만나 "2014년엔 피선거권만 없는 줄 알고 선거권은 있는 줄 알고 투표장에 사전투표 하러 갔다가 투표장에서 퇴짜를 맞는 그런 아픈 기억도 있었다"며 웃었다.
그는 "이번엔 특히 코로나 정국 때문에 국민들이 무척 힘들다. 20대 국회는 동물국회·식물국회로 아무 일도 못했다. 이번에 좀 잘할 수 있는 분들이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염원했다.
특별히 서강동주민센터에서 투표한 이유에 대해 정 최고위원은 "바로 우리 사무실이 여의도에 있고, 지금 김 후보를 비롯해서 17명의 후보들이 전국을 돌면서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다. 벅찬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데, 가급적 시간을 줄이기 위해 왔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도 "사전투표를 전국 어디서나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우리나라가 얼마나 선진화돼 있는지 보여주는 아주 좋은 예"라면서 "아마 전국 방방곡곡에서 국민들이 편하게 투표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비례대표를 어디에 찍으셨느냐'고 묻자 정 최고위원은 "그건 비밀투표의 원칙상 밝힐 수가 없다"면서도 "가장 일을 잘할 후보들이 모여 있는 그런 정당에 투표했다"고 했다. 김 후보는 "아마도 '열일'(열심히 일하는)을 할 정당이 아닐까 그런 생각은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기호 12번을 받은 열린민주당을 간접적으로 홍보하기도 했다. 정 최고위원이 "이렇게 위기의 순간에는 이순신 장군의 말이 생각나지 않나. 신에게는 아직 열두 척의 배가 있다"고 말하자 김 후보는 "신에게는 열두 척이 꼭 필요하다"고 화답했다. 정 최고위원은 "아직도 열두 척의 배가 있다. 십이(12)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은 열린민주당은 최근 지지세 상승으로 정치권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총선 성적을 어느 정도 기대하고 있느냐'는 물음에 정 최고위원은 "깜깜이 선거로 들어가는 게 오늘서부터인데, 어제 공표했을 때 다소 꺾인 지지율 때문에 많이 불안하다"면서도 "여전히 저희를 지지해주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 자만하지 않고, 처음 시작했을 때 다만 몇 명이라도 조금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그런 초심을 잃지 않고 마지막 5일 남은 기간 동안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정 최고위원은 '비례대표 위성 정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저희는 비례 독자 정당"이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그는 "그건 그분들께 여쭈시라. 우리는 비례 위성정당이 아니라 비례 독자정당"이라고 분명히했다.
김 후보는 "저는 이번에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국회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고, 또 어떤 일을 해야만 하는지, 정말 지역구 표나 당 지도부에 엮이지 않고 대승적으로 대한민국을 위해서 일을 하는 국회의원이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는지 꼭 보여드리는 21대 국회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정 최고위원도 "이전에는 비례대표 후보들이 거의 존재감이 없었던 경우가 굉장히 많았다. 이번엔 저희 열린민주당을 통해서 등원하는 분들이 '비례대표는 이러한 전문성, 대표성을 갖고 일한다'는 전형을 21대 국회에서, 근 80년 만에 제대로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전직 청와대 인사들을 비롯해 여권 인사를 대거 포섭한 열린민주당이 정당 득표율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더불어시민당과 '적자 경쟁'을 벌이기도 했던 열린민주당이 비례독자정당이라고 밝힌 만큼 차별성을 보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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