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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인터뷰] '우생순' 임오경 "광명갑 최고의 순간을 위해 뛴다"

  • 정치 | 2020-04-09 05:00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경기 광명시갑 국회의원 후보는 7일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경기 광명시갑 국회의원 후보는 7일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우리 생애 최고의 광명을 만드는 여정에 임오경과 함께해 주십시오"라고 지지를 호소하며 웃고 있다./광명=배정한 기자

 "난 '오뚝이', 편한 곳 갔으면 진짜 '낙하산' 소리 들었을 것"

[더팩트ㅣ광명=이철영 기자] "전략공천으로 광명갑에 왔지만, 당에 민폐가 되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캡틴', 임오경(48) 더불어민주당 경기 광명갑 후보를 늘 따라다닌 단어다. 그는 늘 '캡틴'이었다. 총선에 나선 그는 이제 더 '캡틴'이 아니다. 정치 신인 임오경 후보다. 당의 전략공천으로 광명갑에 출마한 그는 시쳇말로 '낙하산' '굴러온 돌' 소리를 듣는다.

임 후보는 '낙하산'이라는 지적에 오히려 운동선수 시절 특유의 승부사 기질이 살아난 듯했다. 그는 "당에 영입인재로 갔을 때부터 편한 길은 가지 않겠다고 했다. 편하게 가면 진짜 '낙하산' 소리 들을 것 같아서였다"며 웃었다.

7일 투표를 8일 남겨둔 이날 오전, 광명시청 근처 선거사무소에서 임 후보를 만났다. 출근 유세를 막 끝내고 들어온 직후, 임 후보 옆으로 '사무실에 표 없다. 밖에서 만나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선거를 대하는 각오가 느껴졌다.

임 후보는 광명갑 출마와 함께 언론으로부터 지적을 받았다. 토론회 불참이 이유였다. 논란이 된 토론회는 지난 3일 광명시 지역언론협의회 초청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광명갑 후보자 토론회'였다. 이날 오후 2시에 열린 토론회에 유일하게 임 후보만 불참했다. 비판이 나왔다.

그는 "3월 30일 협의회에서 공문을 가지고 왔었다. 그 이전에 유선상 연락도 왔었다. 당시에 5일 선관위 주최 공식 토론회에 집중하겠다며 정중히 불참을 알렸다"면서 "또, 협의회 외 다른 협회에도 불참하겠다고 밝힌 내용이 있어 협의회 토론회만 참석하는 것은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서로의 오해로 생긴 문제"라고 말했다.

또, 유명 스포츠 선수라는 이미지 때문인지 '정알못(정치를 알지 못한다)'는 비판도 받았다. 임 후보는 할 말이 많았다. 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도 모자를 선거 유세 기간 약 한 시간 동안 본인을 둘러싼 지적에 대한 반박과 현안 그리고 속마음을 가감 없이 밝혔다.

임 후보는 신인 '전략공천' 지적에
임 후보는 신인 '전략공천' 지적에 "오랜 경력을 지녀 '정치 9단'이라는 사람들만 결승전 주전으로 뛰는 것이야말로 문제"라고 반박했다. /배정한 기자

◆'정치 9단'만 결승전 주전으로 뛰어야 합니까?

선거에서 임 후보는 정치 신인이다. 국가대표 핸드볼 선수로 1992년 제25회 바르셀로나 올림픽 핸드볼 여자 금메달, 1996년 제26회 애틀랜타 올림픽 핸드볼 여자 은메달, 2004년 제28회 아테네 올림픽 여자 핸드볼 은메달 등 영광을 누렸다.

이후엔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이른바 '우생순'으로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 스포츠 스타로 정상에 올랐고, 누구보다 사랑받았다. 하지만 정치는 부정할 수 없는 신인이다.

그가 정치에 입문하고 선거 유세를 시작하면서 어쩔 수 없이 듣는 '정치 초보'는 그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정치를 뭘 알아?'라는 지적에 임 후보는 "어떤 분들은 '잘 할 수 있겠어?' '운동만 해 온 사람이'라는 말을 하더라. 하지만 저 임오경의 삶은 그 자체가 정치였고, 새로운 도전의 연속이었다"고 말했다.

임 후보의 말처럼 그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전략공천을 받으면서 신인 선수로 결승전 주전으로 뛰게 된 상황이다. 줄곧 스포츠인으로 살아온 정치 신인의 결승전 주전 기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는 오히려 이런 시선이 문제라고 했다. 임 후보는 "신인도 능력이 있다면 결승전에 나설 수 있다. 오랜 경력을 지녀 '정치 9단'이라는 사람들만 결승전 주전으로 뛰는 것이야말로 문제"라며 "정치해본 사람만 계속할 수 있으면, 우리가 '세대교체' '정치교체'를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 후보 선거사무소 한쪽에 붙은 메모지. /배정한 기자
임 후보 선거사무소 한쪽에 붙은 메모지. /배정한 기자

결국은 실력이 모든 논란을 불식시킨다. 지역민들이 임 후보의 민주당 소속이라는 점만 보고 선택할 수는 없다. 신인이지만 결승전 주전으로 뛸 만한 선수라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그는 "저는 일본과 한국에서 각각 신생 실업팀을 맡아 최고의 팀으로 만들어 냈다. 리더십을 증명해 왔다. 코트를 적신 땀과 승리를 이끈 국가대표 리더십을 대한민국과 광명을 위해 다시 한번 값지게 쓰고자 한다"며 신인이라는 우려는 기우에 지나지 않았음을 증명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아직 우리 정치에서 스포츠 선수 출신을 향한 기대는 상대적으로 낮다. 정치인 대부분이 관료, 학자, 기업인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스포츠인이 저평가되는 경향도 있다. 임 후보는 스포츠인 출신 정치인을 향한 이런 시선을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어쩌면 관료, 학자들보다 스포츠인들이 대한민국을 위해 더 땀 흘렸을지도 모른다"며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세 번의 올림픽을 나간 저도 그렇다. 한 나라를 대표해 세계무대에 나선다는 것은 말로 설명하기 힘든 큰 책임감과 자긍심, 애국심을 가지게 한다. 그때 국민에게 받은 사랑을 이제 좋은 정책으로 갚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임 후보는 5대 공약으로 △스포츠 문화 국제도시 광명 △환경개선과 도시재생으로 새로운 광명 △일자리 팍팍 지역경제 활활 광명 △안전하고 재난 없는 도시 광명 △차별 없는 복지 쾌적한 교육 광명 등을 내놓았다. /배정한 기자
임 후보는 5대 공약으로 △스포츠 문화 국제도시 광명 △환경개선과 도시재생으로 새로운 광명 △일자리 팍팍 지역경제 활활 광명 △안전하고 재난 없는 도시 광명 △차별 없는 복지 쾌적한 교육 광명 등을 내놓았다. /배정한 기자

◆'광명갑' 성장 가능성 무궁무진

지난달 1일 임 후보는 광명갑 전략공천을 확정받았다. 이제 막 한 달을 넘긴 임 후보가 생각하는 광명갑의 현안은 무엇이고,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했다.

임 후보는 "광명갑은 광명의 원도심으로 상대적 공공 인프라가 부족하다. 시설물도 노후화해 개선이 필요한 상태"라며 "또한 광명전통시장, 새마을시장 등 재래시장도 있어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9년 8월 목감천이 국가하천으로 승격 고시되면서 대규모 국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이로 인해 광명 도시지 구간 홍수피해가 방지될 것으로 보이며, 복지시설·광장·체육시설 등이 확충될 전망이다.

그는 "2644만㎡(74만 평) 규모의 광명시흥 테크노밸리가 조성되고 있으며, 폴리텍 광명융합기술원이 개원하는 등 광명은 첨단도시·일자리 자족도시로 성장해나가는 중요한 시기를 맞이했다"며 "좋은 일자리는 가계소득을 높이는 최고의 경제 정책이자 사회안전망 역할을 하는 최고의 복지 정책이다. 광명은 향후 경기 서남부 지역 최고의 신기술·신산업 교육의 요람이자 일자리 창출의 핵심 지역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SOC만 잘하면 광명갑이 달라질 것이다. 삶의 질이 좋아지면 건강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 제가 가진 장점을 잘 접목할 수 있는 부분이다"이라고 했다.

임 후보는 또 광명 5대 공약으로 △스포츠 문화 국제도시 광명 △환경개선과 도시재생으로 새로운 광명 △일자리 팍팍 지역경제 활활 광명 △안전하고 재난 없는 도시 광명 △차별 없는 복지 쾌적한 교육 광명 등을 내놓았다. 여기엔 스피돔 연계 스포츠테마파크 조성 추진, 국립소방박물관 유치, 철산동 시민운동장 지하공영주차장 조성 등이 포함됐다.

임 후보는
임 후보는 "스포츠에서는 버저가 울릴 때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경우가 다반사다. 마지막 버저가 울릴 때까지 누구도 승패를 알 수 없다. 저 역시 버저가 울릴 때까지 안심하지 않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배정한 기자

◆민주당에 '민폐'가 되는 후보 되고 싶지 않다!

그는 더 이상 우리가 알던 '우생순'의 임오경의 모습은 아니었다. 정치인 '임오경'으로 거듭나고 있었다. '터프' '센 언니' 이미지와도 다른 모습이었다. 눈물도 많이 흘렸다고 했다.

임 후보는 "광명갑에 온 2주 동안은 매일 눈물을 흘렸다. 저를 돕는 후배들 노고에도 눈물이 났다. 코트에서 지휘할 때처럼 함께 아파했다"며 "첫 유세를 할 때 떨리기보다는 울컥했다. 노래 가사 '걱정 말아요 그대'에 눈물이 나더라"고 말했다. 선수와 감독시절의 승부사 기질이 완전히 없어지진 않은 것 같았다. 또, 모든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책임감도 있었다.

그는 "민주당 비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차라리 저를 비하하라"라면서 "저는 당의 생각과 판단을 절대적으로 믿고 싶다. 따라서 제가 당에 민폐가 되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또, 국회의원이 되려는 사람은 저 자신이다. 따라서 저는 함께 일하는 분들 이상으로 뛰어야 한다. 잘했다는 말보다 '임오경이 꼭 필요한 사람이다'는 말 듣고 싶다"며 잠을 줄여서라도 후회 없는 선거를 치르겠다고 했다.

아울러 "스포츠에서는 버저가 울릴 때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경우가 다반사다. 마지막 버저가 울릴 때까지 누구도 승패를 알 수 없다. 저 역시 버저가 울릴 때까지 안심하지 않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운동으로 다져진 체력으로 분 단위 일정에도 지치지 않을 것 같았다. 운동과 선거, 어떻게 더 힘들다고 생각할까. 임 후보는 "현역일 때나 체력이 좋았죠"라며 웃었다. 그는 "운동은 쉴 시간이 있다. 하지만 정치는 항상 비상상태로 쉬고 싶다고 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힘들어도 즐기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광명갑 주민들에게 "저 임오경, 우리나라 구기 종목 사상 최초의 여성 감독으로 활동하며 유리천장을 깬 주인공으로서 이제 광명시민의 손을 잡고 국민의 꿈과 희망을 가로막는 유리천장을 깨는 정치를 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생애 최고의 광명을 만드는 여정에 임오경과 함께해 주십시오"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임 후보는 양주상 미래통합당, 양순필 민생당, 김상연 국가혁명배당금당, 김경표 무소속, 권태진 무소속 후보와 경쟁 중이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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