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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진단키트 선진국' 한국, 북한 제공도 가능할까?

  • 정치 | 2020-03-30 05:00
한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높은 가운데 북한에도 진단키트 제공이 가능할지 관심이 쏠린다. 방역당국 관계자가 지난 10일 오후 건물 콜센터 근무자가 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돼 폐쇄된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마친 의료 키트를 정리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높은 가운데 북한에도 진단키트 제공이 가능할지 관심이 쏠린다. 방역당국 관계자가 지난 10일 오후 건물 콜센터 근무자가 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돼 폐쇄된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마친 의료 키트를 정리하고 있다. /뉴시스

"북한 의지 중요…방역협력 가능성은 있어"

[더팩트ㅣ통일부=박재우 기자] 빠른 검사능력 때문에 한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 지원을 요청하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다. 현재 40여 개국 이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과연 북한에도 진단키트 제공이 가능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 아랍에미리트(UAE)·루마니아·콜롬비아에는 이미 진단키트가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고, 현재 공개적으로 진단키트를 원하는 국가도 줄을 잇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란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직접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진단키트 등을 요청했다. 이란은 현재 대치 중인 미국의 도움은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덴마크 보건 당국은 한국 업체의 코로나19 진단키트 제공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져 국민에게 공식 사과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아울러 지난 24일 청와대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국의 의료장비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24일 청와대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국의 의료장비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AP·뉴시스
지난 24일 청와대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국의 의료장비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AP·뉴시스

북한은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국제사회의 의심은 증폭되고 있다. 지난 1월 국경폐쇄라는 강력한 조치를 하면서 코로나19에 있어 초기 대응에 힘쓰는 모습을 보였지만,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국가들처럼 개학을 연기하기도 했다. 또한 북한 선전매체 발표 자료에 따르면 격리 해제자 수가 지난 20일 기준 8360여 명으로 알려져 의심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26일 주요 20개국(G20) 특별 화상정상회의에서 "국가의 코로나19 대응 능력을 약화시킬 수도 있는 제재를 면제해야 한다"고 촉구해 향후 절차적으로는 진단키트 지원이 어렵지 않아 보인다.

북한에 진단키트 등을 지원하기 위해선 북한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현재 북한은 우리 정부의 방역협력 제안에 반응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현재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는 것으로 봐 진단키트 지원을 수용할지 미지수라고 전했다. 다만 방역협력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현재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는 것으로 봐 진단키트 제공을 수용할지 미지수라고 전했다. 조선중앙TV가 코로나19 확대 전파에 대해 보도하는 모습. /조선중앙TV 갈무리
전문가들은 북한이 현재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는 것으로 봐 진단키트 제공을 수용할지 미지수라고 전했다. 조선중앙TV가 코로나19 확대 전파에 대해 보도하는 모습. /조선중앙TV 갈무리

고유환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남북교류 차원이나 세계보건기구(WHO)를 통해 진단키트를 제공할 수 있지만, 북한의 의지에 달려 있다"면서 "북한에서 공식적으로 코로나19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하고 있기 때문에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진단키트보다는 보건·의료와 관련한 협력은 가능할 것"이라며 "평양 종합병원 건설이나 남북이 세계 질병발생 관련에 공동으로 대처하면서 기여하는 모습을 보여줄 순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도 "우리의 진단키트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넘치고 있는 상황에서 민간 차원에서 전달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통일부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고 대북제재와 관련해서 검토도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지난 27일 정례브리핑에서 진단키트 요청과 관련 "민간단체에서 문의는 있었다"면서도 "구체적인 요건을 갖출 정도로 진행은 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jaewoopar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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