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TF 구성 "협의·상황 예의주시"
[더팩트ㅣ외교부=박재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바람에 우리 정부의 재외국민 보호 대책에도 비상이 걸렸다. 상황악화로 국경 봉쇄 조치를 취하는 나라가 늘어나면서 귀국을 원하는 해외 교민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에는 충분한 항공편이 마련되지 않고 있고, 코로나19 역유입 사례도 나오고 있어 외교부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먼저 지난 19일 정부는 이란에서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급증하자 우리 교민을 귀국시키기 위해 두바이에 전세기를 투입했다. 교민들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성남에 위치한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KOICA) 연수센터로 이동했다. 이들은 차례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이들의 귀국은 쉽지 않았다. 당초 외교부는 이란 수도 테헤란으로 직접 전세기를 투입하려고 했지만 미국의 제재로 이란의 국적기가 바로 들어갈 수 없어 결국 교민들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경유해 전세기에 탑승할 수밖에 없었다.
아울러, 국경을 봉쇄하는 국가들이 늘어나면서 페루와 에콰도르, 필리핀, 이탈리아 등에서 고립되는 우리 국민들의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해당 국가들은 외국인 여행객들이 출국할 수 있는 예외 조치를 마련했지만, 마땅한 항공편이 마련되지 않아 우리 국민들은 귀국에 불편함을 겪고 있다.
이탈리아 교민들은 자체적으로 전세기 마련을 추진했지만 진전을 보이지 않아 외교부가 임시 항공편 2대를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페루나 에콰도르 등 남미국가의 체류하는 우리 국민들은 인근국에서 운영하는 전세기를 이용하는 방안을 협의 중에 있다. 이에 대해서도 외교부는 영사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민 최대 1만명이 귀국을 희망하는 필리핀에서는 비행기 표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로 알려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귀국 지원을 위해 마닐라공항 또는 클락공항발 인천행 여객기를 대형 기종으로 바꾸고 증편 운항하기로 했지만 1만명을 수용하기엔 역부족으로 알려졌다. 다만, 외교부는 필리핀에 대해서는 작은 지역에 일시적으로 고립된 여행객에 대해서만 영사 조력을 통해 이동을 돕기로 했다.
상황이 계쏙되자 외교부 관계자는 19일 기자들과 만나 "가능하면 현지에서 운용하는 교통편을 이용하되, 여의치 않으면 최후의 수단으로 임시항공편 투입을 검토하겠다"면서 "또, 이부분과 관련해 이태호 2차관을 중심으로 해외안전관리기획단과 각 지역국장이 ‘재외국민 보호 위한 태스크포스팀(TF)’를 구성해 수시로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외교부는 최근 국내 신규 환자 중 해외 유입 사례가 5%로 늘어나는 등 역유입 사례도 나오고 있어 우리 국민의 귀국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외교부는 이러한 우려에 "해외 유입 가능성이 상당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외교부는 전 세계에 대해 여행경보 1단계를 발령하고 모든 입국자에 대해 ‘특별입국절차’를 적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해외에서 귀국하는 국민들이 늘어남에 따라 귀국 후 '자가격리' 조치 밖에 취할 수 밖에 없어 이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번에 귀국한 이란 교민들은 2주간 시설격리를 해던 중국 우한 교민들과 달리 14일간 자가 격리를 하게 된다. 정부는 이에 대해 "이란의 지역사회 감염 위험도가 우한의 지역사회 감염 위험도 수준은 아니라고 봤다"고 해명했지만 국내에선 이에 대한 불안감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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