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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대구→서울' 안철수, 지지율 반등 모멘텀 '메시지' 있나?

  • 정치 | 2020-03-17 05:00
대구에서 코로나19 의료 자원봉사를 마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로 복귀, 총선 준비에 나서면서 늦은 만큼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지난 4일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구 의료 봉사 중인 안 대표가 화상으로 참석해 발언하는 모습. /배정한 기자
대구에서 코로나19 의료 자원봉사를 마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로 복귀, 총선 준비에 나서면서 늦은 만큼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지난 4일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구 의료 봉사 중인 안 대표가 화상으로 참석해 발언하는 모습. /배정한 기자

비례대표 정당 투표 5.4%…존재감 발휘할 수 있나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보름간의 대구 의료봉사를 마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서울 복귀했다. 당장 여의도로 돌아오지 못하고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안 대표는 2주간 화상으로 총선 메시지를 내놓을 수밖에 없게 됐다. 정치권에선 이런 안 대표와 국민의당이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당장, 국민의당 지지율은 안 대표의 의료봉사를 기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서서히 조정되는 모양새다.

안 대표의 대구 의료 봉사활동으로 국민의당 지지율은 원내진입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YTN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9일부터 13일부터 전국 성인 2514명에게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 지지율은 3.9%를 기록했다. 비례대표 정당 투표 조사에선 5.4%를 얻었다. (95% 신뢰수준 ±2.0%p, 응답률 4.4%,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누리집 참조)

지난 1일 처음 대구로 내려간 안 대표의 모습이 공개되면서 한때 국민의당 지지율은 5%까지 치솟았다. 이후 안 대표는 2주간 묵묵히 의료봉사에 집중했고 서울에 복귀해 자가격리에 들어간 뒤 조정된 지지율은 3.9%다.

일각에선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안 대표의 대응으로 총선까지 안정적인 지지율로 비례대표 의석수를 얻을 거란 전망이다. 다만 의료봉사가 일종의 '컨벤션 효과'를 냈던 만큼 현 지지율을 유지하기 위해선 거대 양당 경쟁구도에서 차별화된 메시지를 내놓을 필요가 있다.

국민의당은 13일까지 총 111명의 비례후보 신청자를 받았으나 16일까지 추가 공모를 진행하며 면접을 거치고 있다. 지난 2월 안 대표가 총선 정책 관련 기자회견 하는 모습. /남윤호 기자
국민의당은 13일까지 총 111명의 비례후보 신청자를 받았으나 16일까지 추가 공모를 진행하며 면접을 거치고 있다. 지난 2월 안 대표가 총선 정책 관련 기자회견 하는 모습. /남윤호 기자

국민의당은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고 비례대표 후보들만 내놓는다. 16일까지 비례대표 추가 공모를 끝낸 국민의당은 오는 23일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3일 마감한 국민의당 후보자 공모에는 총 111명이 신청했다.

정연정 비례후보자추천위원장(배제대 공공행정학과 교수)는 비례대표 후보 공모와 관련해 '개혁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지난 15일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민의당 창당 정신과 안 대표의 가치 지향점은 개혁"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개혁성"이라고 밝혔다.

이어 권은희·이태규 의원 등 현역 의원에 대해 '현역 프리미엄' 배제 방침을 분명히 했다. 정 위원장은 "두 분 다 다른 후보자들과 마찬가지로 동일 절차를 밟고 있다"며 "면접에서 두 분에게 유리하거나 특별히 편하게 공천 과정을 지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특히 '안 대표와의 소통 여부'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최고위가 후보를 결정하는 과거 정당의 모습은 없다"며 재차 '개혁성'을 강조했다.

국민의당 후보자추천 과정에선 '투명성' 또한 강조될 전망이다. 당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단순 대면 면접 말고도 동영상 면접도 하고 있다. 제한시간 10분 동안 만든 동영상을 보관하고 그것을 토대로 평가할 예정"이라며 "밀실 공천을 벗어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당의 비례후보자추천 확정 인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정 위원장은 "2차 면접으로 넘어가 정당의 최종 득표율에 대한 전략적 목표, 정무적 판단을 통해 결정하겠다. 지금은 기준이 없다"고만 했다.

국민의당이 총선 전 양당 극한 대결의 상황에서 차별화된 메시지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2월 열린 국민의당 경기도당 창당대회 당시 안 대표. /배정한 기자
국민의당이 총선 전 양당 극한 대결의 상황에서 차별화된 메시지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2월 열린 국민의당 경기도당 창당대회 당시 안 대표. /배정한 기자

이에 따라 본격 총선 레이스에 접어든 국민의당이 지지율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몰린다. 권순정 전 리얼미터 조사분석본부장은 통화에서 "이후 행보에서 유의미한 메시지를 내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권 전 본부장은 "대구 의료봉사가 대중적인 관심을 모았고, 그 과정 속에서 지지율이 상승했다. 그런데 16일에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조정이 된 것"이라며 "밀실효과에 가깝다. 의료봉사 자체가 대중에게 강렬하긴 한데, 지속성을 담보하긴 어렵다. 2주 정도 자가격리 후에 복귀하면 그 이후 행보가 어떻게 될 건지가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전체적인 반문재인 메시지와 코로나 관련 발언을 내놓을 거라 보이는데, 이때가 거대 정당들이 본격적으로 부닥치는 시점"이라며 "군소정당이 국민에게 자기 메시지를 유의미하게 내놓을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실상 기존 선거를 보면 진영 논리를 대표하는 양당의 메시지에 묻히는 경우가 많다. 국민의당도 다르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향후 국민의당의 비례대표후보자 추전 과정과 메시지에 따라 지지율 조정 정도는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주당이 범여권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할 의사를 밝혀 양극단의 대립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두각을 드러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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