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당이 현역 경선 원칙 무시" 시흥 조정식 공천도 뒷말 무성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공천' 갈등 뇌관이 터졌다. 정치 신인의 갑질 논란과 중앙당이 특별 당규를 어기며 경선 지역을 하루 만에 단수공천으로 바꾸며 소송으로까지 번졌다.
경기도 의정부갑에 전략공천된 오영환 예비후보가 지역 정가의 환영을 받지 못하면서, 지역구 세습 논란에 출마를 포기했던 문희상 국회의장 아들 문석균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이 무소속 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시흥을 지역도 민주당 중앙당이 '현역 경선 원칙'을 어겼다며 법원에 공천무효 가처분 신청이 접수됐다. 이외에도 여러 곳에서 잡음이 나온다.
먼저, 12일 오 예비후보는 뜬금없는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오 예비후보 측은 지난 9일 선거사무소에서 당 소속 시·도의원들에게 간담회를 갖겠다고 통보했다. 연락을 받지 않자 장소와 시간을 일방적으로 변경해 통지했고, 문자 메시지를 통해 "전원 의무 참석"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납득할 수 없는 사유로 간담회에 불참한다면 민주당 선출직 의원으로서 기본 의무를 하지 않는 해당 행위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고 한다.
그러나 오 예비후보는 "완전한 허위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의정부갑 선거구 경기도 A 도의원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문자는 오 후보와는 관련 없다. 문자를 오영환 캠프에서 보낸 것도 아니고 경기도당 사무처에서 보낸 것"이라고 했다.
A 도의원은 "오 후보가 전략공천 됐으니 선출직 의원들과 간담회는 한번 해야 하지 않겠나. 그래서 이를 중앙당 대신 경기도당 사무처에서 맡았다. 정당 공무 차원에서 단체대화방을 열어 시·도의원에게 보낸 것으로 안다"면서 "그 간담회는 10일에 하기로 일주일 전쯤 일정을 다 조율한 것이다. 모두 참석하는 거로 얘기됐는데 갑자기 한 시간 전에 참석하지 못하겠다는 의원들이 생겨 그런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이번 논란은 민주당 공천 갈등에서 비롯된 오 예비후보 측과 문 전 부위원장 측 간 알력 다툼에서 터졌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A 도의원은 "(양측이) 갈려 있어서 생긴 부분이라고도 볼 수 있다"며 "지역 분위기상 문 부위원장이 무소속 출마를 결정하게 되면 핵심 당원이나 선출직 의원들도 개인적으로 (어느 쪽으로 따를 것인지)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의정부갑은 문 전 부위원장이 출마 준비를 해오다 '세습 공천' 논란으로 "선당후사"하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문 전 부위원장은 마음을 바꿔 '무소속 출마'로 가닥을 잡고 내주 입장을 밝힐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문 부위원장은 불출마 선언 이후 예비후보급 활동을 펼쳐왔다. 그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보면 지난달 18일부터 광복회 의정부시 지회장 면담, (사)대한노인회 의정부시 지회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의정부시 협의회 회장, 의정부시 호남향우회 회장을 면담하고 노인종합복지관, 자원봉사센터 등을 찾았다.
당이 이 지역에 오 후보를 전략공천하자 일부 당원과 지지자들이 반발하며 문 부위원장에게 무소속 출마를 권유했다고 한다. 실제로 지난 2일 이곳 지역위원장 등 400여 명 당직자들이 집단 사퇴했다.
경기 시흥을 지역도 단수공천을 받은 조정식 의원을 두고 지역에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3일 시흥을을 현역 조 의원과 김윤식 전 시흥시장, 김봉호 변호사 3인 경선 지역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하루 만에 이를 뒤집고 조 의원을 단수공천했다. 이에 김 전 시흥시장과 김 변호사가 법원에 공천무효를 위한 가처분 신청을 냈다. 민주당 결정이 특별당규에 명시된 '현역의원 전원 경선' 원칙을 무시했다는 것이다. 지난 11일에는 1차 심리를 마쳤다.
다만 중앙당의 조율로 이곳 공천 갈등은 수그러들 전망이다. 시흥을 한 시의원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오늘 당무위원회의에서도 처리되고 했으니 지역에서 지금은 많이 조 후보 쪽으로 수긍하는 분위기로 돌아섰다"며 "두 후보자가 가처분신청까지 했지만, 당 법률지원팀이 어제 조정했다. 큰 문제없이 잘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서울 성북갑 지역 경선에서 탈락한 유승희 의원도 이날 '부정경선' 의혹을 제기하며 당 최고의결기관인 당무위원회에 재경선을 호소했다. 본선 진출한 김영배 전 성북구청장이 후보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연령대·거주지 허위답변을 유도하는 등 위법행위를 했다는 것이다. 당은 유 의원의 요구에 반응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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