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대통령을 탄핵하겠다니" 이낙연 "책임 있는 정당 그러면 안 돼"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이 서울 광진을에 출마했지만, 코로나19로 선거운동이 어렵다는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에게 "진실과 절실이 키워드"라는 비법을 알려줬다.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이낙연TV'와 고 전 대변인의 '고민정TV'의 공동 생방송에 출연해 고 전 대변인이 "지금 (코로나19 때문에) 손을 못잡는데 선거운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선배 정치인으로서 노하우를 알려달라"고 하자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진실로 다가가야 하고 절실하게 말씀드려야 하는데 쉽진 않다"며 2014년 세월호 당시 전라남도 도지사 선거운동을 언급했다.
그는 "세월호가 침몰해 지금보다 더 무거운 분위기였다. 그땐 사람들 뵙기 미안해서 주로 전화를 이용했었다. 그래도 간간히 뵈면 진실만 말씀드리는 것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했다. 이어 "고 전 대변인은 비교적 알려져 있지만, (유권자들이) 덜 알고 계실지도 모른다. 그걸 알려드리는 것으로 예를 들어 이 같은 (유튜브) 방송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고 전 대변인은 지난 3일 민주당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유튜브 채널 '고민정 TV'를 개설한 뒤부터 꾸준한 유튜브 방송을 통해 얼굴을 알리고 있다.
이 위원장은 또 '선배 정치인으로서 고 전 대변인에게 하는 조언'을 묻는 질문에 "절제를 지키는 게 좋고 진실해야 하며 내 편과 남의 편을 너무 의식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고 전 대변인은 본격 현실 정치판에 뛰어든 솔직한 느낌도 털어놨다. 그는 "대변인 때는 누가 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야당의 공세를) 참고 참았다. 그런데 정치판에 와 보니 미래통합당이 1당이 되면 대통령을 탄핵하겠다고 공식화하는 걸 보며 정치판의 민낯을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에 이 위원장은 "코로나19로 경제적·사회적 상처가 매우 큰 국면에 힘을 빨리 되찾자고 해야 옳은 것인데 이 와중에 탄핵을 하겠다는 건 책임있는 정당이 그러면 안 된다"며 "상대방이 많이 속상하게 하겠지만, 자제력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위원장은 또, 고 전 대변인을 '여린 풀잎'에 비유했다. 그는 "대변인은 어떤 사안을 파악하고 정리하고 핵심이 뭔지를 이해하고 국민께 설명해야 한다. 그걸 고 전 대변인이 잘 하는 것을 봤다. 이는 정치인에게 필요한 종합적인 능력"이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고 전 대변인을 오래 전 출연한 방송 프로그램에서부터 주목해왔다. 아주 똑똑하고 날카로웠다. 여린 외모지만 날카로움이 마치 풀잎 같았다"며 "청와대에 와서 부대변인과 대변인을 했는데 그런 깔끔함과 날카로움이 있었다. 그게 굉장히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청와대 대변인 당시 고 전 대변인을 칭찬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이 위원장은 "(논평 등을 할 때) 고 전 대변인의 시선이 우리 편만 볼까, 미운 상대방도 볼까하며 어디로 향할지를 봤는데 제 나름 해석하기에 그 가운데에 있는 국민을 본 것 같았다. 우리 편이라고 하거나 상대방이 밉다고 미운 소리 하는 게 아니라 중심에 있는 국민을 보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정치인은 여러 타입이 있지만 공통되게 중요한 게 있다. 세상을 바르게 보고 올곧은 생각을 갖고 깔끔하게 사는 사람이어야 한다"며 "고 전 대변인은 그런 정치인이 될 것 같다. 광진 유권자들이 고민정의 미래를 보고 고민정에 대해 저와 함께 기대를 가져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에 고 전 대변인도 "앞서 나간 분들의 길을 따라 저도 발자국을 더 뚜렷이 해서 뒤따라올 분에게 하나의 길을 보여주는 정치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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