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지도부는 그대로…유승민은 '불참'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범보수 진영 3개 정당(자유한국당·새로운보수당·미래를향한 전진당)과 보수성향 시민사회단체, 옛 안철수계 인사들이 손잡은 '미래통합당'(약칭 통합당)이 17일 공식 출범했다.
통합당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출범식을 열고 '문재인 정권에 대한 심판'을 내걸고 총선 58일 전 보수 단일대오를 형성했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후 3년 만이다.
이날 통합당 출범식에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 유의동 새보수당 책임대표, 이언주 전진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유승민 새보수당 의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통합당 지도부에 최고위원으로 임명된 원희룡 제주지사, 이준석 새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장, 김영환 전 국민의당 의원, 김원성 전진당 최고위원도 자리했다.
통합당은 출범 배경과 관련해 "나라를 바로잡아야한다는 국민 한분, 한분의 준엄한 명령을 받들어 미래통합당이 출범한다"고 설명했다. 표어는 '하나 된 자유대한민국의 힘'이고, 상징은 '해피 핑크', '밀레니얼 핑크'로 정했다. 이에 대해 통합당은 "자유를 원하는 국민,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고자 하는 미래통합당의 DNA가 국민의 가슴 속에 번져가고, 이것이 국민 행복을 추구하는 '해피 핑크'로, 통합당의 상징색"이라고 밝혔다.
이날 황 대표는 "오늘 우리는 역사적인 과업을 달성했다"면서 "자유민주주의 진영에,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큰 걸음을 힘차게 내딛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말 마음이 먹먹하다. 자유민주세력 국민들에게 걱정을 끼쳐드린 적이 있지만 오늘 시원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돼서 정말 기쁘다"며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해달라고 하는 국민의 강력한 외침이 오늘 미래통합당의 출발을 이끌어냈다"고 했다.
박형준 통합신당준이위원장은 연설에서 신당의 가치를 내세우기도 했다. 그는 "미래통합당의 첫 번째 가치는 혁신이고, 두 번째는 확장, 세 번째는 미래"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문재인 정권이 헌정 질서를 흔들리게 하고 있고 대한민국 70년의 기적적 성취를 무너뜨리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게 하려면 통합당이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헌법정신'"이라며 "자유·민주·공화·공정의 가치를 담은 헌법정신을 유지 확대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통합당의 첫 총선 공약도 발표됐다. '미래통합당 2020 희망공약개발단' 단장을 맡은 김재원 의원은 직업군인 정년을 최대 60세로 늘리고 현역병에게 매달 2박3일 외박을 허용하는 '다시! 일어나라, 강한! 대한민국' 국방공약을 소개했다.
통합당은 한국당 105석, 새보수당 7석, 전진당 1석을 합해 총 113석으로 총선에 나서게 됐다. 또 이들이 비례대표 위성정당으로 만든 5석의 미래한국당을 합하면 총 118석이 된다.
통합당 최고위원회의는 황 대표 등 기존 한국당 최고위원 8명에 추가로 선임된 최고위원 4인을 더해 12인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통합당은 황 대표 주재로 출범식 후 첫 최고위를 열고 공관위 확대개편 여부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현행 김형오 위원장 체제는 유지하기로 했다.
일각에선 '탄핵문제'를 극복하고 결실을 맺은 통합당이지만 결국 '한국당'이 주축이 된 상황을 두고 '도로 새누리당'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통합당이 향후 '쇄신과 혁신'에서 새로운 면모를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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