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미리 교수, 민주당 지지자들 '신상털기·고발' 비판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민주당만 빼고' 칼럼으로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고발당했던 임미리 고려대학교 연구교수는 16일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킨 민주당은 저와 국민들에게 사과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임미리 교수는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민주당은 고발 철회와 함께 당연히 지도부의 사과 표명이 있어야 함에도 공보국 성명 하나로 사태를 종결시키려 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이 이력을 문제 삼아 저의 주장을 폄훼하는 것은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당의 자세가 아니다"며 "비판적인 국민의 소리는 무조건 듣지 않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임 교수 고발 논란이 확산하자 이를 취하했다. 그러나 일부 지지자들은 임 교수를 향한 비판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과 관련해 임 교수는 불편한 입장을 피력했다.
임 교수는 "일부 지지자들은 무차별적으로 저의 신상을 캐더니 선관위에 고발까지 했다"며 "향후 다른 이의 반대 주장까지 막으려는 행동"이라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임 교수가 지난달 28일 경향신문에 '민주당만 빼고'라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하자 임 교수와 경향신문 담당자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그러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처사라는 비판이 당 안팎에서 거세지자 민주당은 하루 만에 고발을 취하했다.
한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지난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의 임 교수 고발과 관련 "이쯤 되면 막 가자는 거죠. 왜, 나도 고발하지, 나는 왜 뺐는지 모르겠다"며 "낙선운동으로 재미 봤던 분들이 권력을 쥐더니 시민의 입을 틀어막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어 "여러분, 보셨죠? 민주당은 절대 찍지 맙시다"라며 "나도 임 교수와 같이 고발당하겠다. 리버럴(진보) 정권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 이해찬 대표님 이게 뭡니까"라고 질타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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