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친구들을 기억할 수 있어 기뻐"
[더팩트ㅣ박재우 기자] 천안에 위치한 북한이탈주민 자녀 전문 대안학교인 드림학교(교장 진상현) 학생들이 지난 10일 전북 맹아학교 졸업생 7명에게 특별선물을 했다.
선물은 지난 5월부터 드림학교 학생들이 미국 머서대학생들과 함께 제작한 졸업앨범이다. 손바닥만 한 플라스틱 얼굴 입체 모형을 넣어 만든 3D 촉각으로 만들어졌다.
'3D촉각 졸업앨범 제작 프로젝트'는 드림학교와 미국 머서대 스쿨엔지니어링팀과 공동 진행한 프로젝트다. 이들은 지난해 5월과 10월 학생들의 얼굴 스캔과 모형물 감상회 등을 이어가며, 섬세하고 부드러운 얼굴이 담긴 졸업앨범을 선물하기 위해 노력했다.
촉감을 느낄 수 있는 자작나무 틀 속에 7명 졸업생의 얼굴이 담겼다. 하얀 플라스틱 모형 밑에는 학생 이름이 한글과 점자로 새겨졌다. 10일 열린 전북맹아학교 졸업식에서 앨범 기증식이 진행됐다.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조촐하게 치러졌지만, 특별한 졸업앨범을 받은 학생들은 그 어느 때보다 함박웃음을 지었다. 졸업앨범을 품에 꼭 안은 학생들은 "학교와 반 친구들을 기억할 수 있는 선물을 받아 기쁘다"며, "살면서 힘들 때마다 꺼내 보고 학교의 가르침을 되새기겠다"고 밝혔다.
정문수 전북맹아학교 교장은 "'사진으로 제작된 졸업앨범이 우리 학생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라는 고민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 학생들이 예상보다 더욱 행복해했다. 기술 발전에서 소외된 이들의 삶 가치를 더해주는 일이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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