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 이주민 인권 활동…베트남 이주여성들의 왕언니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4·15총선을 맞아 16호 인재로 원옥금(44) 주한 베트남교민회회장을 영입했다고 4일 밝혔다. 민주당의 '다문화 인권분야' 첫 인재로, 최근 정의당에 입당해 활약하고 있는 이자스민 전 의원의 대항마로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원 회장은 1996년 베트남 국영건설회사에서 일하던 중 엔지니어로 파견 근무중이던 한국인 남편을 만나 결혼한 뒤 한국으로 이주했고 이듬해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다.
이후 2004년 한-베 다문화가정 인터넷 커뮤니티 운영진으로서 이주민 활동가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2007년 이주여성 긴급전화센터에서 상담원으로 일하면서 이주민 인권에 대한 사명감이 생겼다고 한다.
원 회장은 또 주민센터 '동행' 대표, 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 이사 등 지자체에서도 활약했다. 2014년에는 재한베트남공동체를 결성해 대표로 활동했고, 2017년에는 20만 명 회원 규모의 주한 베트남교민회회장에 올랐다.
원 회장은 이주민들의 법적 권리 보호에 도움이 되고자 한국방송통신대 법학과와 건국대 행정대학원 법무학과를 졸업했다.
원 회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저는 자랑스런 대한국인"이라며 "대한민국 국민 누구라도, 어디 출신이든, 지위가 무엇이든,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든 존중받고 대접받는 나라, 모두의 사랑으로 더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한글을 처음 배울 때 사랑과 사람이란 글자가 비슷한 것이 인상적이었다"며 "제게 '사랑과 사람'이라는 말은 사랑만이 사람을 위대하게 만든다는 의미로 다가왔다"고 했다.
이에 대해 입당식에 참석한 이해찬 대표는 "한국과 한글을 사랑하게 된 원옥금님이 아니라면 이런 오묘한 의미를 어떻게 발견하겠나"라며 "이런 발견이야말로 다양성의 힘"이라고 했다. 다만 이 대표는 원 회장의 이름을 '원금옥님'이라며 두 차례 잘못 언급하기도 했다.
원 회장은 대한민국 최초 '귀화인 출신 의원'을 지낸 이자스민 정의당 이주민인권특별위원장과의 차별점에 대해 "이주민 당사자의 목소리를 더 정확하게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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