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 잃은 청년에게 귀 기울이고, 힘이 되는 선배 되고 싶다"
[더팩트ㅣ국회=허주열 기자] 자유한국당이 13일 올해 세 번째 영입인재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탐험가' 남영호 씨(42)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한국당은 지난 8일 '체육계 미투 1호' 김은희 씨(29)와 탈북자 출신 북한 인권운동가 지성호 씨(38)를 영입한 바 있다.
한국당 인재영입위원회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남 씨 영입 환영식을 개최했다. 남 씨는 사진기자로 활동하던 2006년 유라시아대륙 1만8000km를 자전거로 횡단하며 '탐험가의 길'로 나섰다.
탐험가 남 씨의 걸음은 '도전' 그 자체라는 게 한국당의 설명이다. △유라시아대륙 △타클라마칸사막 △갠지스강 △고비사막 △그레이트빅토리아사막 △아라비아 엠프티쿼터사막 △깁슨사막과 그레이트샌디사막 △알타이산맥과 고비사막 △치와와사막까지 남 씨는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꽃길'이 아닌 '험지' 3만km를 걸었다.
남 씨는 환영식 인사말에서 "제가 탐험가로 발을 들이고 지금까지 약 3만km에 이르는 거리의 사막과 오지를 심장을 엔진 삼아 두 다리로 건너왔다"며 "탐험가로 살아간다는 것은 험난한 광야를 건너며 목마름을 참고 뜨거운 햇빛을 온몸으로 견디는 고통을 이긴다고 되는 것이 아니었다. 어쩌면 그보다 더 힘든 것은 외로움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힘들 순간, 그만 두고 싶은 순간이 너무나도 많이 있었지만, 다시 일어나고 또다시 일어났다"며 "그렇게 쌓아온 발걸음들이 모여 세계기록을 세우고 언젠가부터 당당히 탐험가 남영호도 세계탐험계에서 인정받게 됐다. 그리고 어느덧 40대로 접어들어 지금까지 경험한 것들을 어떻게 하면 사회에 좀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또 어떻게 의미 있는 나눔이 될 수 있을까를 고민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자리에 오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며 "염동열 의원(한국당 인재영입위원장)과 수차례 만남을 가졌다. 제가 있는 곳까지 일부러 찾아와 국민이 참여하는 정치, 보통 사람의 정치가 실현되어야 한다고 말씀했다. 한국당 스스로도 변화가 필요하고 개혁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고 했다. 구닥다리 낡은 틀을 깨고 이 시대를 이끌어갈 청년들과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도 했다. 사실이길 바라고, 사실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남 씨는 "미약하지만 좌절하는, 도전을 두려워하는, 용기를 잃은 청년에게 귀 기울이는 선배, 힘이 되는 선배가 되고 싶다"며 "가장 힘든 시기에 어쩌면 제가 다녔던 사막보다 더 황량한 사막에 들어온 것이나 다를 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제 인생이 황량한 곳을 가야 할 운명이라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황량한 사막은 있어도 황량한 인생은 없다. 함께 손잡고 서로를 응원하며 격려하며 간다면 사막조차도 아름답게 건널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환영사에서 "우리는 부족하지만 변화해가고 있다. 혁신해 나가고 있다"며 "남영호 탐험가도 그런 변화와 우리가 꿈꾸는 미래를 생각하면서 당에 들어왔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그동안 얼마나 과거에 얽매여 있었나. 얼마나 적폐란 이야기를 입에 달고 살았나. 이제는 우리가 정말 미래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환영식에서 남 씨에게 꽃다발과 함께 빨간 운동화를 선물했고, 남 씨는 황 대표에게 '세계로 미래로'라고 쓰인 지구본을 건넸다.
한편 남 씨는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사진학과를 졸업한 뒤 이산미디어 월간마운틴, 월간아웃도어에서 사진기사로 활동하다 탐험가가 됐다. 탐험가가 된 이후에는 청소년 멘토링 및 기업 강연, 푸른 아시아 만들기 환경 캠페인 등의 활동을 하다 한국당에 영입됐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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