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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양치기(?) 손학규…안철수 복귀 후 바른미래당은

  • 정치 | 2020-01-06 05:00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정계 복귀 소식에 '전권 위임'을 시사했던 손학규 대표가 입장을 번복하면서 바른미래당 귀추에 주목이 몰리고 있다. /더팩트 DB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정계 복귀 소식에 '전권 위임'을 시사했던 손학규 대표가 입장을 번복하면서 바른미래당 귀추에 주목이 몰리고 있다. /더팩트 DB

독자신당 창당 가능성에 무게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정계 복귀를 선언했지만, 전권을 주겠다던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무조건 나간다 이런 이야기를 전혀 한 적이 없다"고 입장을 번복하면서 바른미래당에 돌아올지 주목된다.

앞서 손 대표는 바른미래당 여성 비례대표 의원들을 불러 "안 전 대표가 돌아온나면 모든 지원을 할 것"이라며 귀국을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이 안 전 대표 복귀를 위한 비대위 체제를 요구했을 땐 응답하지 않았다.

지난 2일 안 전 대표는 SNS를 통해 1년 3개월만의 정계 복귀를 공식 선언했다. 이에 바른미래당에 돌아와 당 재정비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복귀 후 손 대표와 화합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손 대표는 이날 당사에서 '거취'에 관한 물음에 "안 전 대표가 돌아오면 원하는 것은 뭐든 지원하고, 반대하는 사람이 있으면 나서서 설득하겠다는 것이지 스스로 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이야기를 한 적은 없다"고 했다.

3일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도 손 대표는 "벌써 이야기했다. 내가 무조건 나간다 이런 이야기는 전혀, 한 번도 한적이 없고 손학규는 제3의 길 새로운 정치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바탕을 깔고 필요하면 나가겠단 거다"라며 "무조건 나가라, 사전에 나가라는 건 우리 정치의 전형적인 권력투쟁에 지나지 않고 저는 그러한 권력투쟁은 하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손 대표는 이날 안철수계 의원들의 비대위 체제 요구에 대해서도 "저는 사실 황당했다"며 "이것이 과연 안 전 대표의 뜻인지 (모르겠다). 손학규는 안 전 대표가 들어와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개혁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들어주고 모든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 이야기했는데, 손학규를 사전에 나가라는 건가.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학규 대표는 사퇴 요구와 관련해
손학규 대표는 사퇴 요구와 관련해 "무조건 나가라, 사전에 나가라는 건 우리 정치의 전형적인 권력투쟁에 지나지 않는다. 하고 싶지 않다"고 일축했다. /남윤호 기자

앞서 손 대표는 지난 해 4·3 재보궐 선거 패배에 대한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되자 "추석까지 당 지지율이 10%가 안 되면 그만두겠다"고 공언했지만 추석이 되자 사퇴를 요구하는 의원들을 향해 "제대로 도와주지도 않고 왜 요구하느냐"며 반발한 바 있다.

손 대표는 이번에도 거취와 관련해 "총선 승리, 정치개혁 등 연동형비례대표제 통과로 최소한의 기초가 마련됐는데 여기서 개혁정당의 역할을 어떻게 만들어나갈지 중요한 과제가 있다. 그러한 과제를 버려놓고 '니들 아무렇게나 해라' 이렇게 나가는 건 책임있는 정치인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에 따라 안 전 대표가 바른미래당의 돌아온 뒤 안철수계 의원들의 향방과 관련해 문병호 바른미래당 전 최고위원은 "손 대표와 이야기가 잘 되면 바른미래당으로 올 거고, 만약에 안 되면 독자창당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당내) 자세한 내막을 직접 보고 듣지 않았지만 전해들은 바로는 손 대표가 말을 조금 바꾸는 건 아닌가 싶다"며 "나도 상황을 봐서 안 전 대표와 함께할 생각이다. 우선 돌아와서 어떤 구상인지 밝히지 않았으니 들어보고 같이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대표의 거취와 관련해 일부 당권파 의원들도 반대 의견을 갖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관계자는 해당 사실을 부인했다. /더팩트 DB
손 대표의 거취와 관련해 일부 당권파 의원들도 반대 의견을 갖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관계자는 해당 사실을 부인했다. /더팩트 DB

일각에선 당권파 의원인 김관영·주승용 의원도 손 대표의 거취와 관련해 다른 의견을 갖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3일 최고위원회에도 두 의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손 대표에 반대하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 김 의원 측 관계자는 "오늘부터 지역에 의정보고회 때문에 불참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해당 관계자는 안 전 대표 복귀와 관련해 "저희가 보기에 안 전 대표 측근이라는 분들도 SNS 글 이상으로 의미 파악을 못 하고 있다"며 "와서 이야기를 들어봐야 하는 것이지, (측근들이) 그 이상의 내용을 더 알고 있는 것 같진 않다"고 밝혔다.

당내 갈등에 대해 당권파 측 의원은 통화에서 "손 대표를 보면 마음이 아프다. 가장 명예로운 길을 모색했으면 좋겠다"며 "당권파 의원들은 현 지도체제를 개편해서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전망이 없다고 이야기가 나온다"고 했다.

그는 "손 대표도 당권파 의원들과 '미묘한 갈등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아무래도 인지를 하신 모양"이라며 "당권파 의원들과는 원래 매주 모임을 가진다. 손 대표 거취와 관련한 이야기는 늘 하던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의원은 안 전 대표 복귀와 관련해 "와서 어떻게 할 건지 미리하는 게 좋겠다는 안 대표의 소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었다"며 "가시적인 로드맵을 제시해주면 준비를 하던지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안 전 대표가 신당 창당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안 전 대표의 측근인 김도식 전 비서실장은 '안 전 대표 측이 먼저 돌아올 길을 열어 달라고 해서 (전권 위임 등을) 제안한 것'이라는 손 대표측 주장에 "손 대표가 본인의 정치 입지 때문에 진흙탕질을 시도하고 있다"고 거세게 반발한 바 있다.

한편 새로운보수당 창당에 나선 유승민 의원 등 바른정당계 의원 8명은 3일 바른미래당을 공식 탈당했다. 새로운보수당을 기반으로 보수 통합에 나설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안 전 대표와의 합류 가능성에 대해 유 의원은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비당권파 의원 모임)을 할 때부터 뜻을 같이 해달라고 부탁드렸는데 답이 없었다"며 "다만 제가 한 가지 궁금한 건 2년 전에 이 자리에서 약속드렸던, 개혁 보수와 합리적 중도가 나라를 위해서 잘해보자는 정신에 대해 여전히 동의하는지 묻고 싶다. 그 정신을 여전히 갖고 계신지 궁금할 뿐"이라고 밝혔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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