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전 주한미군사령관과 호형호제…퇴임 후엔 '손자병법의 달인'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새해 첫 인재영입으로 김병주 예비역 육군대장(58세)을 2일 발표했다. 발레리나를 꿈꾸던 척수장애인 최혜영 강동대 교수를 '영입인재 1호'로, 시각장애인 어머니와의 사연을 품고 있는 20대 남성 원종건 씨를 영입인재 2호로 발표한 이후 세 번째다.
이해찬 대표가 위원장으로 있는 민주당 인재영입위원회는 이날 당대표실에서 '영입인재 3호'로 김 전 대장을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하고 영입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북 예천 출생인 김 전 대장은 육군 제30기계화보병사단장과 육군 제3군단장을 역임하고, 미사일 사령관으로는 처음으로 4성 장군에 올랐다.
이어 2017년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으로 임명돼 지난해 4월 전역했다. 풍부한 한미연합작전 경력을 강점으로 갖고 있으며, 국제전략과 한미동맹관계를 기반으로 글로벌 강군의 비전을 가진 안보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당시 인연으로 친분이 있는 빈센트 K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친서를 보내 "김병주 전 대장은 군 전문가로서, 학자로서, 형제로서 큰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며 정치 입문을 격려했다.
김 전 대장은 육사(40기) 졸업 이후 경영학 석사와 외교안보학 박사를 수료했다. 퇴임 이후에는 각종 방송과 강연 등을 통해 '손자병법 전략가'로서도 활약하고 있다.
김 전 대장은 기자회견에서 "제가 정치에 뛰어들기로 결심한 이유는 단 한 가지다. 더 강한 대한민국, 더 튼튼한 안보, 더 강한 군대를 위해서다"라며 "저는 정치를 통해서 대한민국의 더 강한 안보, 더 강한 군대를 키우는 법과 제도를 만들어보려 한다. 지금까지 축적된 경험으로 국회에서부터 공고한 한미안보동맹의 기반을 다져나가겠다"고 했다.
그는 "지금 동북아 지역은 새로운 질서로 재편되는 격변기"라며 "변화하는 국제질서 속에서 효과적이고 새로운 안보대응 모델을 모색하겠다. 우리 군을 정예화하고 강군을 만드는 국방개혁을 법과 제도로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은 힘을 통한 평화를 추구하는 데 있어 역대 그 어떤 정권과 정당보다 앞장서 노력해왔다. 이런 민주당의 안보정책과 비전은 평생을 군사 전략가이자 안보 전문가로 살아온 저의 안보관과 가깝다"며 "이제 저의 작은 힘을 보태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강한 나라, 평화로운 나라를 만드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김 전 대장은 '굳건한 한미동맹'에 대해선 "한미동맹이 지속되려면 건강한 한미동맹이 돼야 한다"며 "한미동맹을 강화하되 서로 의견을 조율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연합방위체계를 잘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한미동맹은 확고하다"고 했다. 김 전 대장은 "한미동맹에 대해 우려하는 분들이 많은데 한미 이슈가 어느 때보다 많기 때문이다. 지금은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는 시점에 있다 보니 풀어가야 할 문제가 많다"고 했다.
인재영입 회견장에서 이 대표는 "지금은 북미관계가 여의치 않아 아려움이 있지만 지속적으로 노력해서 남북관계를 잘 풀어가는 게 정부와 정치의 역할이다. 이를 위해선 튼튼한 안보가 바탕에 깔려 있어야 한다. 안보 바탕 없이 남북관계가 그냥 풀어지는 건 아니"라며 "그런 점에서 김 전 대장께서 우리 당에 합류하시게 된 것을 우리는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한다. 앞으로 좋은 정책, 특히 국방정책과 안보정책을 잘 맡아서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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