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결 가능성 높아지자 본회의 상정조차 말자는 것"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4+1에서 선거법 합의에 이르지 못해 더불어민주당이 내놓은 본회의 원안 상정 주장에 정의당이 반대한 것을 두고 "원안 발의자 심상정 대표가 반발하는 코미디가 벌어지고 있다"며 "자기 자신이 발의한 법안에 상정을 반대하는 자가당착"이라고 힐난했다.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심 원내대표는 "원안이 225:75였고 정의당한테는 가장 이득되는 안인데 왜 반대하겠나. 국민들이 반대해서도, 법안의 위헌성 때문도 아니다. 부결 가능성이 높아지자 아예 본회의에 상정조차 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더불어민주당과 2, 3, 4중대가 짝짜꿍으로 선거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을 맘대로 하려 했다가 뜻대로 되지 않자 자기부정하는 코미디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게 정의당과 민주당의 민낯"이라고 꼬집었다.
심 원내대표는 또한 지난 16일 있었던 한국당 지지자들의 선거법 반대 규탄 집회에 문희상 국회의장이 우려를 표시한 것을 두고 "국민들을 광장으로 내몬 당사자는 문 의장"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합의되지 않았는데도 선거법과 공수처법을 강행처리하려니까 걱정된 국민들이 참을 수 없어 국회까지 찾아오신 것"이라며 "국회 문을 걸어잠궈 경내까지도 들어오지 못하게 한 의장의 국회 폭거야말로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비난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또다시 공수처법과 선거법 저지를 위한 규탄대회를 열 예정이다.
한편 심 원내대표는 최근 이낙연 국무총리가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의 트위터 계정을 팔로우한 것을 두고 "믿을 수 없는 일이 나타났다"며 "실수로 팔로우를 눌렀다는 건 비겁한 변명"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정 운영도 기억이 없는 채로 실수로 하는 건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라며 "이 총리는 국민에 사과하는 게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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