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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홍준표, 한국당 '원외 거물'의 엇갈린 총선 행보

  • 정치 | 2019-11-19 17:36
자유한국당 내부에서 인적쇄신 요구가 거센 가운데 내년 총선에서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은 '험지 출마', 홍준표 전 대표는 '마이웨이'를 예고했다. /더팩트 DB
자유한국당 내부에서 인적쇄신 요구가 거센 가운데 내년 총선에서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은 '험지 출마', 홍준표 전 대표는 '마이웨이'를 예고했다. /더팩트 DB

김병준 "수성갑 대신 험지 출마" vs 홍준표 "나를 두고 시비 걸지 말라"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자유한국당 내부에서 '영남 중진 불출마'(김태흠 의원), '현역 의원 전원 불출마'(김세연 의의원) 등 고강도 인적쇄신 요구가 거센 가운데 원외 거물급 인사인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홍준표 전 대표의 엇갈린 선택이 눈길을 끈다.

대구 수성갑 출마를 준비했던 김 전 위원장은 "수성갑 대신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했고, 홍 전 대표는 본인의 여의도행에 "시비를 걸지 말라"고 일갈했다.

김 전 위원장은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당이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어 대구 수성갑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대신 지도부를 포함한 당 안팎에서 권고한 서울지역 험지 출마 등, 당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사실 대구 수성갑은 한국당 인사에게 쉬운 지역이 아니다. 문재인 정부 초대 행정안전부 장관을 역임했던 여권의 차기 대권 주자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역 의원인 지역이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62.3%의 높은 득표율로 당선됐다.

또한 매일신문이 지난 6월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여론조사를 한 결과 'TK를 이끌어갈 지도자' 1위(18.1%)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2위는 홍 전 대표(13.5%)가 차지했다(조사기간 6월 28~30일, 조사대상 대구 만 19세 이상 남녀 2008명,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2.2%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이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보수정치의 중심인 대구·경북지역이 그 정치적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가장 어려운 지역이라 할 수 있는 수성갑에 출마하려고 했다"며 "지금도 대구·경북이 새로운 모습으로 그 정치적 위상을 회복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어디서 무엇을 하건 이를 위해 힘쓰겠다"고 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 지도자급 인사가 '험지 출마' 의사를 밝힌 것은 김 전 위원장이 처음이다.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1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1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은 수명이 다했다"며 "모두가 함께 물러나고, 당은 공식적으로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해 한국당이 술렁이고 있다. 김 의원이 지난 7월 여의도연구원 사무실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하는 모습. /남윤호 기자

반면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여의도행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는 "굳이 8년이나 쉰 국회의원에 다시 출마하려는 이유는 네 번이나 험지에서 한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정권 교체를 위해서 마지막으로 여의도에 가야겠다는 것이 첫 번째 이유다"고 했다.

이어 홍 전 대표는 "두 번째 이유는 당 대표 시절 원내대표가 의원총회에 참석해 달라고 요청해 참석했더니 친박(친박근혜) 의원들 몇몇이 수군거리며, 국회의원도 아닌 사람이 왜 의원총회에 오느냐고 핀잔을 주기에 이런 당에서 정치를 계속하려면 국회의원이 반드시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평당원 신분으로 당 지역 경선에 참여해서 여의도 복귀를 추진하고자 한다"며 "나를 두고 시비를 거는 것은 옳지 않다. 나는 이 당에서 유일하게 박근혜 탄핵 정국을 책임질 아무런 이유가 없는 사람이고, 오히려 탄핵으로 궤멸 되었던 이 당을 살린 사람이다. 물갈이는 탄핵 정국에서 책임져야 할 사람들끼리 논쟁하고 나를 끼워 그 문제를 왈가왈부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두 인사 모두 한국당의 어려운 상황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김 전 위원장은 사실상 지도부에 자신의 거취를 맡겼고, 홍 전 대표는 본인만의 길을 걷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다만 홍 전 대표는 출마 지역구는 내년 1월 이후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또 다른 원외 거물인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고향인 경남 거창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서울 광진을 출마를 준비 중이다. 인적쇄신론이 거센 한국당에서 원외 거물급 인사 대부분은 차기 총선을 통한 여의도행을 노리고 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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