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출신 '진보 정당' 입당은 최초…"대결보다 평화 추구"
[더팩트ㅣ송주원 기자] 최근 정의당에 입당한 이병록(61·해사36기) 예비역 해군 준장이 군 선·후배에게 "왜 '빨갱이'들과 어울리냐"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군 장성 출신이 정의당 등 진보 정당에 입당한 건 이 준장이 최초다.
10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 준장은 정당인으로 제2의 삶을 시작한 후 군 내에서 이같은 발언을 들었다.
이 준장은 "밥을 사주고 전화로 격려해주는 분들도 계셨지만 군인은 일반적으로 보수적이다. 민주당도 아닌 정의당에 입당한 사실로 불편한 사람이 있을 것"이라며 "선·후배에게 '왜 빨갱이들하고 어울리냐'는 말도 들었다. 조금 섭섭하더라"고 말했다.
이 준장은 지난 4일 정의당에 입당했다. 장성 출신이 정의당 등 진보 정당에 입당한 건 선례가 없는 일이다. 이 준장은 입당식에서 "정의당은 안보 논리가 탄탄하고 현실 감각 역시 뛰어난 당이다. 전쟁 위협이 없는 한반도 평화와 남북 공동 번영을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해당 보도에서도 이 준장은 "정의당은 미래지향적이다. 대결보다 평화를 추구하고 군에서는 사병처럼 계급이 낮은 사람의 복지에도 많이 신경쓴다"고 당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정의당은 입당한 이 준장을 정의당 국민안보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심상정(60) 정의당 대표는 7일 이 준장의 수여식에서 "이 준장은 가짜 안보를 청산하고 자주국방과 안보민주화라는 진짜 안보를 세우기 위해 헌신적으로 일하실 분"이라고 평가했다.
ilra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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