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교육대 교육 대상' 임태훈 소장, 박찬주 황당 주장에 발끈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박찬주·황교안, 매우 잘 어울리는 한 쌍의 반인권 커플이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4일 자신을 '삼청교육대 교육 대상'이라고 언급했던 박찬주 전 육군 대장에게 날카로운 반격을 가했다.
임 소장은 이날 오후 SNS를 통해 "제가 얼마나 미우면 삼청교육대에 보내야 한다고 했을까요? 저도 박찬주 대장이 밉지만 장군 연금을 박탈해야 한다고까지는 주장하지 않고 있다"며 "저런 말을 듣고 나니까 이런 사람은 봐주면 안 되겠구나 싶다. 빨리 유죄 받아 국민이 낸 세금으로 지불되는 군인연금이 박탈됐으면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알려진 박 전 대장과 그의 자유한국당 영입을 추진했던 황교안 대표를 겨냥해 "두 사람은 신께서 맺어주신 매우 잘 어울리는 한 쌍의 반인권 커플이라는 생각도 해 본다"고 덧붙였다.
군인권센터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박 전 대장의 해명을 반박하기도 했다. "공관의 감을 따고 골프공을 줍는 것은 공관병의 업무다"고 주장했던 박 전 대장을 향해 "육군 규정은 감 따는 일을 공관병에게 시켜서는 안 된다고 한다"며 "사성장군이 규정도 모르고 병사들을 노예마냥 취급한 셈"이라고 반박했다.
실제 2017년 당시 병영생활규정에는 △공관 근무병에게 부대활동과 무관한 임부부여 또는 사적인 지시 행위는 할 수 없다 △어패류·나물 채취, 수석·과목 수집 등은 지시할 수 없다 △부대나 관사 주변 가축사육이나 영농활동 등을 지시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군인권센터는 "자신의 행동이 갑질이라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부모가 자식에게, 스승이 제자에게 내린 훈계였을 뿐이라 이야기하며 군대에 인권이 과잉됐다고 주장하는 박 전 대장을 보니 왜 그토록 끔찍한 갑질을 아무런 죄의식 없이 자행할 수 있었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또한 "박 전 대장이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임 소장이 삼청교육대에서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사성장군을 지내고 국회의원에 출마하겠다는 사람이 공식석상에서 전두환 군부 독재시절에 운영되던 탈법적인 삼청교육대를 운운하다니 실로 충격적인 일"이라며 "국민들이 2019년에도 언론에서 삼청교육대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자기가 한 행동들이 뭐가 잘못됐는지도 모르고 갑질 행태를 자랑스럽게 떠벌리는 사람이 정치를 하겠다고 나서니 황당하다"며 "황 대표가 금일 박 전 대장 영입에 반대하는 당내 인사들에게 '내부 총질 하지 말라'며 영입 강행을 시사했는데, 박찬주와 황교안, 우리 시대 반인권의 마스코트로 잘 어울리는 한 쌍"이라고 질타했다.
한편 한국당 1호 인재영입 대상으로 거론됐던 박 전 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 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광병 갑질 의혹은 군대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불순세력'의 작품이고, 문재인 정권 출범 후 민병대(民兵隊) 수준으로 추락한 군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 한국당에서 정치를 시작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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