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륜적 악플 '눈살'…자제 촉구 의견도 상당수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별로 안 슬퍼 보인다. 친모가 맞나?"
문재인 대통령 모친 고(故) 강한옥 여사의 별세 소식에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누리꾼들은 도를 넘는 '악성 댓글'(악플)을 통해 무분별한 비난을 가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30일 포털사이트에서 고 강 여사의 별세 소식과 관련한 기사에는 고인에 대한 조의를 표하는 댓글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영면하시길 바란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또한 "자신과 문 대통령의 정치 성향이 다르더라도 장례 기간 만큼은 인간적인 예를 갖추자"는 의견도 더러 보인다. 보수와 진보를 떠나, 누구보다 가슴 아파할 유가족을 향한 비난을 멈추고 고인을 기리자는 것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다행히 편안한 얼굴로 마지막 떠나시는 모습을 저와 가족들이 지킬 수 있었다"면서 "슬픔을 나눠주신 국민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나 고인을 욕보이거나 문 대통령을 조롱하는 악플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강 여사가 함경남도 함흥 출신인 것을 의식한 듯 북으로 돌려보내라는 취지의 주장이 나온다. 강 여사는 1950년 12월 이른바 '흥남 철수' 당시 미군 수송함을 타고 경남 거제로 피난했다.
또한 문 대통령 일련의 행동과 관련해 근거 없이 '쇼(show)' '감성팔이'라며 비하하고 있다. 주로 부산에 계셨던 어머님을 직접 모시지 않은 점이나 조화와 조문을 정중히 거절한 점 등을 문제 삼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차마 입에 담기도 어려운 폐륜적인 견해도 나타내고 있다.
문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최대한 조용하고 조촐하게 모친상을 가족장으로 지내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많은 분들의 조의를 마음으로만 받는 것을 널리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양해를 구한 바 있다.
'악플'은 최근 사회적 문제로 도마 위에 올랐다. '악플'에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던 가수 겸 배우 설리(본명 최진리)가 지난 14일 안타깝게 숨지면서 '악플'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뜨거운 상황이다.
아울러 악플을 근절하기 위해 '인터넷 실명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 악플을 통해 자칫 생명과도 직결될 수도 있다는 심각성을 인지하면서 자정 움직임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악플은 여전히 온라인상에서 넘치고 있다는 것이 현실이다.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