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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이슈] '벌거벗은 文' 만화 파문…'현직 대통령' 모독史

  • 정치 | 2019-10-29 08:32
28일 자유한국당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을 '벌거벗은 임금님'으로 풍자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28일 자유한국당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을 '벌거벗은 임금님'으로 풍자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상대를 깎아내리면서 자신을 드높이려고 하는 것이 국격을 높이는 일인지 의문"이라며 지적했다. /오른소리 영상 갈무리

박근혜 누드화, 노무현 인신공격성 연극 논란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대통령을 동화 '벌거벗은 임금님'에 빗댄 동영상을 공개해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과거 '현직 대통령'에 대한 조롱도 재조명되고 있다.

한국당은 28일 공식 유튜브 채널인 '오른소리'를 통해 '벌거벗은 임금님 '양치기 소년 조국' 등 애니메이션 두 편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속옷만 걸친 문 대통령과 수갑을 찬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모습이 담겼다.

특히 문 대통령을 희화화한 영상에서 "어머 임금님이 벌거벗으셨어" "즉위하자마자 안보, 경제, 외교, 인사 다 망치더니 결국 스스로 옷을 벗었구먼" "신나게 나라 망치더니 드디어 미쳐버렸군" 등 조롱하는 문구도 포함됐다.

이창수 한국당 대변인은 "'벌거벗은 임금님' 전래동화는 권력 앞에 진실을 이야기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모습, 민심을 외면한 채 듣기 좋은 말만 듣는 위정자에게 깨달음을 주기 위한 교훈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벌거벗은 임금님'이란 오른소리가족 동영상은, 더불어민주당처럼 욕설도, 모욕적 표현도 아닌 국민 모두가 알고 있는 전래동화를 소재로 한 내용의 동영상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은 불쾌감을 드러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상대를 깎아내림으로써 자신을 높이려 하는 것이 과연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는 일인가"라고 지적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한국당이 공개한 동영상은 충격을 금할 수 없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문 대통령에 대한 조롱과 비난이 인내력의 한계를 느끼게 한다"며 비판했다.

2017년 1월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라의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담긴 '더러운 잠' 그림을 국회 의원회관실 로비에 전시해 구설에 오른 바 있다. /배정한 기자
2017년 1월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라의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담긴 '더러운 잠' 그림을 국회 의원회관실 로비에 전시해 구설에 오른 바 있다. /배정한 기자

온라인상에서는 대통령을 향한 조롱이 도를 넘었다, 한국당이 선을 넘었다는 부정적인 여론이 상당하다. 또, 정치권이 과장·왜곡된 선전을 통해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는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현직 대통령' 조롱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7년 1월 탄핵 정국 당시 표창원 민주당 의원 주최 국회 전시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나체 상태로 묘사한 '더러운 잠'이 전시돼 논란이 된 바 있다.

논란이 된 '더러운 잠'은 프랑스 화가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를 패러디해 박 대통령이 누드로 풍자됐다. 작품에는 탄핵 시국을 담아 박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침몰하는 세월호 벽화를 배경으로 주사기 다발을 들고 시중을 들고 있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4년에는 한나라당(한국당의 전신) 연극단 '여의도'는 노무현 당시 대통령을 풍자한 연극 '환생경제'를 연출해 논란이 일었다. 해당 연극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맹목적인 조롱 일색이었다. 당시 나경원·주호영·심재철·이혜훈 의원 등이 출연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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