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사실 아냐…서명이 재판에 무슨 도움이 되겠나"
[더팩트|문혜현 기자] 18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당선무효형 선고 결과에 따른 집단 탄원서에 공무원들이 동원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지사는 직권남용 및 선거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를 두고 "많은 분이 이 지사 구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경기도 승인이 필요한 사업을 추진하는 기초단체는 구명운동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심지어 경기도 공무원들조차도 탄원서에 서명하고 있다"며 "공무원은 정치적인 중립을 지켜야 하는데, 이거 직권남용 아니냐"고 추궁했다.
김 의원은 국감장 화면에 한 공무원이 보낸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띄우면서 "저런 카톡을 공무원이 직접 경기도의 많은 자문위원에게 보내고있다는 게 문제"라고 질책했다.
그러자 이 지사는 "공무원들이 서명하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공무원 조직을 통한 서명이나 이런 게 재판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라며 "저도 그렇게 바보는 아니다. 저희가 그런 것을 독려하거나 하는 건 오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해명했다.
그는 "기초자치단체가 압력을 받아서 (구명운동에 서명) 한다는 건 처음 듣는 얘기인데 거기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맞섰다. 김 의원이 카톡 대화 내용을 언급하며 재차 질의하자 이 지사는 "개인적으로 알 수 없는 일"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한편 과거 이 지사가 SNS에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관해 쓴 글도 지적됐다. 안상수 한국당 의원은 "2016년 11월7일 이 지사 페이스북 글을 보면 '이명박, 박근혜는 부정부패 국기문란 혐의로 관련자 모두와 함께 구속해 죽을 때까지 감옥살이를 시켜야죠'라고 돼 있는데 쓴 적있느냐"며 "적절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따졌다.
이 지사는 "과했던 것 같다"고 답변했다.
안 의원은 이어 "최근에는 '조국 후보자를 둘러싼 지금의 상황은 마녀사냥에 가깝다. 일방적 공격을 가해놓고 반론 피해자? 옳지 않습니다'라는 말도 했다. 지금 모든 혐의가 드러나서 구속되고 장관도 그만두고 이러한 시점까지 왔는데 적절한 멘트였다고 생각하느냐"고 질타했다.
이 지사는 이에 "이것은 제 문제가 아니라 소위 (검찰의) 언론 플레이가 과도하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공인이든 사인이든 중범죄든 아니든 헌법상의 원칙은 지켜줘야 한다"면서 "제 가족이나 저도 많이 당황했다. 동병상련으로 그런 말씀을 드렸다. 옳고 그르고의 문제가 아니라 원칙의 문제"라고 반박했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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