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준 의원 "대북 쌀 지원, 빠른 시일 내에 회수해야"
[더팩트ㅣ국회=박재우 기자·한건우 인턴기자] 국정감사에서 이번에는 '쌀 포대'가 등장했다.
17일 외교통일위원회 국감에서 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이 "북한이 대북 쌀 지원을 거절했지만, 우리 정부는 쌀 포대 130만 장을 제작했다"고 비판하면서 들고나온 것이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 6월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한 대북 쌀 지원을 발표했다. 같은 달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에서 이 안건이 의결됐고, 7월에는 통일부-WFP 업무협약과 통일부-농림부 사무위탁 체결 등이 이뤄졌다.
이날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업무보고에서 "북한의 심각한 식량난을 고려해 국내산 쌀 5만 톤 대북 지원 추진 중"이라며 "다만, 북한이 WFP-북한 간 실무협의 과정에서 쌀 지원 거부 입장을 전달함에 따라 준비 절차를 잠정 중단했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유 의원은 질의에서 "북한에 쌀을 보낸다고 해서 1177만 달러(한화 약 140억 원)를 WFP에 송금했는데, 지난 7월 북한이 쌀을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면서 "그 이후에도 쌀 포대가 제작돼 보여드리겠다"면서 포대를 공개했다.
어렵게 구했다면서 "7월 14일부터 8월 14일 사이 제작했는데 이렇게 돼 있다"며 "한 포당 40kg용이다. 북한이 거부했는데도 계속해서 140만 장이 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탈리아 대사관에서 가서 국감 해보니 WFP와 전혀 협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고 북한이 거부 의사를 확실히 피력해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돈을 빨리 회수해야한다. 통일부 발표는 협약 유지 효력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잘못된 것 아닌가"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빠른 시일 내에 회수해야 한다"며 "올해 안에 집행이 안 되면 쌀 포대를 다시 만들 것이냐"고 꼬집었다.
한편, 이에 대해 김 장관은 "쌀 포대 관련해서는 WFP와 업무협약을 하고 일종의 매뉴얼에 따라 제작에 돌입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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