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정 총장에 "이 정도 비위 있는데도 조사 안 하나" 비판
[더팩트|서울대=문혜현 기자]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회 교육위원회 국립대학법인 및 수도권 국립대학 국정감사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자녀가 서울대에서 했던 인턴 내용을 두고 "인터넷에서 공고를 봤다는 딸은 유령 인턴이고, 아들은 13년 동안 유일한 고교생 인턴이다"라며 "이 정도 확신할 수 있는 비위가 있으면 조사해야 한다"고 오세정 서울대 총장에 요구했다.
10일 오후 서울대학교 행정관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전 의원은 조 장관 자녀가 서울대에서 진행한 인턴십 내용을 지적했다.
앞서 오전 질의에서 전 의원은 "(조 장관의 딸) 조민 씨는 최근 방송에 나와 인터넷에서 공고를 보고 '내가 직접 전화를 걸어 인턴에 지원했다'고 하는데 서울대 인권센터 자료를 보니(조민 씨가 봤다는) 해당 공고 내용이 없었다"며 질의했다. 이에 오 총장은 "공익인권법센터의 행정 컴퓨터가 오래됐고 고장나 올해 초에 폐기해 그 이전 자료들을 지금 알 수 없다"고 답했다.
전 의원은 오후 보충질의에서 질의 내용을 언급하며 "(오 총장의 대답은) 착오거나 회피성"이라며 "인터넷에 올라온 공고와 컴퓨터 하드디스크는 전혀 다른 거다"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이어 2001년부터 2019년까지 서울대 및 소속연구소 인턴 현황을 공개하기도 했다. 전 의원은 "총장이 고등학생은 인턴 대상이 아니라고 했는데 전국 기관들이 채용한 형태를 보면 고등학생이 딱 한명 적혀 있다. 이 사람이 누군지 아느냐"고 질의했다.
오 총장은 "조국 교수(장관)의 아들인 걸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전 의원은 두 장의 사진을 공개하면서 "인터넷에서 공고를 봤다는 딸은 유령 인턴이고 아들은 13년 동안 유일한 고교생 인턴이다. 또 보면 세상 어디에도 없는 인턴 예정 증명서를 받는다. 이건 인턴 증명서 양식과도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두 장이 있는데 이 두 장 모두 기존 서울대 양식과 다르다. 양식만 틀린 게 아니고 학교폭력 실태조사와 관련한 논문을 썼다고 해서 관련 자료를 달라고 했더니 답변이 없다"며 "딸과 아들 모두 이 정도로 서울대에서 이 정도 확신할 수 있는 비위가 있으면 자체 조사라도 했어야 한다. 서울대가 이 사안에 대해 느끼는 책임감과 후속 조치에 대해서 우리가 인재의 요람이라고 알고 있던 서울대가 맞나 참 실망감이 많다"고 비판했다.
moone@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